움직이는 것은 하늘이 아니라 지구다!
지구가 천체와 같다면, 지구 또한 천체들과 같은 운동을 공유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이러한 논리에 따라 지구의 자전과 공전을 설명하는 부분이 「둘째 날 대화」와 「셋째 날 대화」이다. 당시 사람들은 지구가 자전과 공전을 한다면 지구 위에 있는 모든 것들이 허공으로 날아가 버릴 것이고, 공중에서 던진 공은 바로 아래가 아니라 서쪽에 떨어질 것이며, 하늘에 나는 새들은 뒤처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으니, 지구는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갈릴레오는 지구의 원운동은 지구상의 모든 물체에 공통된 움직임이므로 지구와 함께 움직이는 우리 또한 지구의 운동을 감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모든 운동은 상대적이었다. 관측자의 상태에 따라 물체는 움직이는 것일 수도 아닐 수도 있었다. 이는 모든 물체의 본성은 정지 상태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물리학을 정면으로 공격하는 일이었다.
커다란 배의 갑판 아래 선실에 동료들과 함께 들어간 다음, 문을 닫아. 파리, 나비를 비롯한 여러 날벌레들을 선실 속에 미리 넣어 두어. 커다란 대야에 물을 붓고, 물고기를 몇 마리 집어넣어. 병에 물을 넣고, 선실 천장에 매달아서, 물이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도록 하고, 그 밑에 그릇을 놓아 물을 받아. 배가 가만히 있도록 한 다음, 선실 안의 온갖 일들을 자세히 관찰을 하게. 그다음에 어떤 속력이라도 좋으니까 배를 움직이도록 하게. 선실 안의 일들을 자세히 관찰해 보게. 앞에서 언급한 모든 일들이 조금도 바뀌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선실 안의 일을 가지고는 배가 움직이는지 정지해 있는지 판단할 수도 없어. 이 모든 현상들이 일치하는 까닭은, 배의 움직임이 그 속에 든 공기를 포함한 모든 물체들에게 공통되기 때문일세. --- 본문 중에서
지구의 자전만큼이나 공전 또한 우리의 직관과 감각으로는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문제였다. 고대에는 행성이 지구를 중심으로 원운동을 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