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서론 | 김은주 푸코와 철학
1부 푸코와 근대 철학자들
1장 푸코와 칸트 | 허경 | 칸트적 ‘근대’에서 니체적 ‘현대’로―에피스테메의 변형을 중심으로
2장 푸코와 니체 | 도승연 | 힘에의 의지에서 지식-권력으로―푸코의 니체 활용
3장 니체와 푸코 | 정대훈 | 지식의 의지 개념의 조형―푸코가 니체에게서 계승하지 않은 것
4장 푸코와 하이데거 | 설민 | 역사인가, 철학인가?―푸코와 하이데거의 역사적 존재론과 철학적 자기 정당화의 문제
2부 푸코와 동시대 프랑스 철학자들
5장 푸코와 데리다 | 김은주 | 푸코-데리다 광기 논쟁을 통해 본 데카르트라는 사건
6장 푸코와 캉길렘 | 주재형 | 과학, 생명, 주체
7장 푸코와 알튀세르 | 진태원 | 마르크스와 알튀세르 사이의 푸코
8장 푸코와 들뢰즈 | 최원 | 저항이 가능한 장소―상이한 바깥의 위상학들
3부 푸코의 윤리 계보학과 고대 철학자들
9장 푸코와 고대 철학 | 심세광 | 자기 삶을 스캔들로 만들기―진실의 용기와 자유의 실천
필자 소개
찾아보기
칸트, 니체, 하이데거, 데리다, 캉길렘,
알튀세르, 들뢰즈 그리고 고대 철학까지
철학 바깥에서 푸코가 읽은 철학자들
“당신은 철학적인 질문을 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저는 철학자가 아닙니다.”
한 대담에서 푸코는 상대에게 이렇게 응수했다. 여러 자리에서 이처럼 철학의 외부자를 자처한 푸코에게 중요한 것은 특정한 지적 지형에서 부상한 담론적 사건으로서의 철학이다. 고전적 텍스트보다 방대한 문서고를, 유명 사상가보다 무명의 사람들을 들여다본 푸코에게 철학자들은 그러한 사건들의 구현체로 의미가 있다. 푸코의 비판적 접근은 근대라는 특정 시기를 겨냥하는데, ‘인간학적 잠’에 빠져든 칸트적 근대와 철학으로부터 영성을 결정적으로 분리시킨 데카르트적 근대로 크게 나뉜다. 전자의 귀결이 현상학을 비롯한 주체 철학이고, 후자의 귀결이 논리실증주의 같은 인식론화된 철학일 때 양자를 비판한 푸코의 고유한 문제의식이 생생해지며 그 모든 사상적 영향력의 정체가 드러나게 된다.
『푸코와 철학자들』은 푸코가 계승하거나 맞선 철학자들을 세 부류로 나누어 철학사적 연대기와 푸코 사상의 전개에 따라 배치한다. 1부에서는 근대의 에피스테메에 속하면서 푸코의 전 작업에 걸쳐 명시적으로나 암묵적으로 길잡이가 된 칸트(허경, 니체(도승연, 정대훈, 하이데거(설민를 다룬다. 2부에서는 푸코가 동시대에 직간접적으로 비판적 대화를 주고받은 데리다(김은주, 캉길렘(주재형, 알튀세르(진태원, 들뢰즈(최원, 그리고 이 대결의 장소가 되었던 데카르트와 마르크스를 탐구한다. 3부에서는 푸코 후기를 특징짓는 대안적인 주체화 양식의 참조처인 고대 그리스·로마의 철학자들(심세광을 살펴본다.
현대 프랑스 철학에 대한 철저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는 김은주·진태원 교수가 엮은 아홉 편의 연구는 푸코의 현재성을 확인하려는 독자에게 정확하게 응답한다. ‘철학과 비철학’을 오가는 푸코의 행보는 니체·하이데거와의 근원적 관계로부터 해명된다. ‘인간이 사라진 시대에 언어작용이 도래한다’는 푸코의 전망은 칸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