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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기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저자 박선규
출판사 미다스북스
출판일 2023-05-29
정가 25,000원
ISBN 979116910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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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 오세훈 서울시장

■ KAL 858기 사건과 김현희
■ 탈북자, 그 험난했던 역사의 시작
■ 힘겨운 현실, 쫓는 자와 쫓기는 자
■ 탈북자, 그 존재를 세상에 드러내다
■ 최초 보도 후 10개월, 탈북자 그 후
■ 죽을 고비 넘겨 가며 대한민국까지 들어왔건만...
■ 8년 만의 성과, 국제적 이슈가 되다
■ 청정수역 남해안이 죽어간다
■ 10년 만에 무너진 우암상가 아파트
■ 시화호 물기둥 미스터리
■ 녹즙기에서 쇳가루가 나온다
■ 가스 새는 위험천만 가스 밸브
■ 값싼 엑기스의 비밀, 중국 인삼을 찾아라
■ 과자에서 톨루엔이 나온다
■ 과장된 박봉, 공무원 월급을 따져 보니...
■ 잘못된 행정의 책임자를 공개하자
■ 누가 독도를 슬프게 하는가?
■ 삼풍백화점이 확인시켜 준 대한민국의 수준
■ 창고에 쌓인 1,400억 원 어치 홍삼재고
■ 엉터리 국가공인검사기관을 고발하다
■ 중국이 선물한 백두산 호랑이, 그 놀라운 비밀
■ 세계 최고의 분쟁지 캐시미르를 가다
■ 뉴스앵커가 사라졌다
■ 뉴밀레니엄 기획, 히말라야 등반을 생중계하라
■ 어느 회사의 동화같은 이야기, 효도수당 10만 원
■ 잊혀진 국민 납북자
■ 기획 10년 만의 취재, 못 믿을 정수기
■ 새로운 입시부정의 확인, 문학특기자 전형
■ 참여정부의 시작, 격동의 대한민국
■ 느닷없이 맡게 된 토론 프로그램 일요진단

에필로그1
에필로그2
이 시대의 소중한 역사로 새겨질 20여 년 치열한 삶의 고백!

‘취재에 협조하는 사람들만이라도 한국으로 데려가 줄 수 있겠는가? 그렇게 해준다면 취재에 응하도록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귀가 솔깃한 제안이었다. 그건 엄청난 진전이기도 했다. 만남이 시작된 후 처음 얻은 긍정적인 변화, 조건을 달기는 했지만 ‘협조 의사’를 밝혔다는 사실 자체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들은 정말 두려워하고 있다고 했다. 그 두려움의 핵심은 신분이 탄로 나 다시 북으로 잡혀가는 것이라고 했다.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우선 ‘그렇게 하겠다’ 대답하고 취재를 진행할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그렇게 취재를 하고 나서 그들을 데려갈 방법을 알아보면 되지 않을까...’

‘죄송합니다. 그런 약속은 할 수 없습니다. 그건 제 권한 밖의 일입니다’ 솔직하기로 했다. 당장의 이익을 위해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 그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렇다면 취재에 응할 수 없습니다.’ 그들도 단호하게 반응했다. 그렇다고 물러설 수 없었다. 설득이 필요한 단계였다. 한번 열린 긍정의 가능성을 그렇게 닫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차분하게 서울에서 취재 비자가 아닌 관광비자를 가지고 중국에 온 이유, 연길에 도착한 이후 갖게 된 생각, 목격자들과 관계자들을 통해 다지게 된 기자로서의 책임감, 이 문제가 가지게 될 역사적인 의미 등...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위험할 수 있다는 것 잘 압니다. 잘못되어 붙잡힐 경우 당해야 하는 고통에 대해서도 충분히 짐작합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언제까지 이런 불안하고 비참한 생활을 견디게 하시겠습니까? 이 상태로 숨어만 있으면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상황은 결코 나아지지 않는다는 사실, 잘 아시지 않습니까? 당신들 입으로 이미 탈북을 시도하는 10명 가운데 8명은 잡혀간다고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탈북자 문제를 취재하던 1994년 2월의 기록이다. 결국 저자는 그들을 설득했고 그들의 비참하고 위태로운 처지가 세상에 알려질 수 있었다. 그리고 8년 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