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디자이너의 글쓰기
ㄱ
가용 예산과 눈치 게임
견적 비교를 위한 견적서
교훈
그들의 동거
그와 그녀의 사정
꾸준함의 미덕
꿈의 형태
편지 1
소금꽃나무
ㄴ-ㄷ
나이
대중 가수 신해철
대중적인 디자인
대표님, 우리 대표님
디자이너의 인쇄소
디자인으로서의 사진,
사진으로서의 디자인
뜨거운 사람
뜻밖의 인연
더하는 글
경계를 넘나드는 사람 - 김경철
ㄹ-ㅂ
랑이의 죽음
만화
멘토
문법과 문체
배움의 순간들
블랙리스트
빵을 바치는 아이들
편지 2
어느 큐레이터에게 보내는 편지
ㅅ-ㅇ
생겨먹은 대로 작업하기
설거지
수작업의 즐거움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용역 업체 입찰
운동의 방식
오리기, 풀칠하기, 붙이기
편지 3
디자이너의 전시
ㅈ
자발적 을에서 벗어나기
전형성과 급진성
정
정말 이런 작업을 해도 되나요?
존경
좋은 회사
진짜 내 작업
편지 4
어느 건축가에게 보내는 편지
ㅊ-ㅍ
창작과 노동
청년의 자격
팬톤 오렌지 021C
폭력의 은밀한 시작
프로란 무엇인가
핑계
부치는 글
우리의 다름이 안녕하기를 - 김어진
ㅎ
할머니의 성경책
형과 동생
닫는 글
협업의 조건
부록
큐레이터와의 대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매일의 디자인으로 ‘실천’하려는 한 디자이너의 ‘일상’
‘일상의실천’ 웹사이트에서는 자신들을 이렇게 소개한다. “일상의실천은 권준호, 김경철, 김어진이 운영하는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입니다. 일상의실천은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서 디자인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며, 또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소규모 공동체입니다.” 일상의실천이란 이름에는 ‘○○디자인’ ‘○○그래픽’과 같은 디자인 스튜디오임을 알리는 어떤 단어도 없지만, ‘일상’과 ‘실천’이라는 두 낱말에 이 디자인 스튜디오의 모든 정체성이 있다.
디자인이라는 말은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통용되는가. 무엇을 굳이 ‘디자인한다’는 것, 또는 ‘디자인한 것’과 ‘디자인하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것. 그 배경에는 보다 아름답게, 세련되게, 지나가는 말로는 힙하게 만든다는 맥락이 있다. 어떤 면에서 현대미술보다 대중 가까이서 현대의 예술을 감각하는 분야가 디자인이다. 그러한 디자인계에서 이 스튜디오는 특별한 날이 아닌 “일상”과 언뜻 디자인과 연결할 수 없을 것 같은 “실천”을 전면에 내세웠다. 여기서의 “실천”이란 예쁘고 멋지게 디자인하는 일만은 아니다. 노동으로서의 디자인을 하는 한 사람, 직업인이자 개인으로서 그가 속한 사회와 공동체, 그 공동체의 시민으로서 본인이 해야 한다고 믿는 사회적 실천이 본체다.
‘갑과 을’이라는 말로 대변되는 클라이언트와 용역업체로서의 관계, 협업자의 위치에 있지만 그 안에서도 미묘하게 작용하는 큐레이터와 디자이너의 관계, 실체가 불분명한 대중을 대상으로 한 “대중적인 디자인”에 의문을 갖고 “진짜 내 작업”을 하고 싶은 창작자로서의 욕망이 그의 일상이고,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디자인에 대해 고민하고, 부러 시민 단체에 찾아가 ’획일적 디자인‘을 바꿔주겠다 하고, 노동자의 ”뜨거운 글“을 세상에 펴낸 출판사에 연락해 ”현실에서 마주하는 문제를 외면하지 않을 최소한의 노력“으로 협업을 하고 싶다고 제안하는 일이 그의 실천이다.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