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도 아니고 너구리도 아닌 오리너구리의 고민,
‘과연 내가 있을 곳은 어디일까?’
오리너구리와 여우개구리, 토끼당나귀는 멋진 옷을 입고 일도 하면서 평범하게 살고 싶어요. 하지만 이곳에서 평범한 동물들이 아니라면 평범한 일상을 산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지요. 어느 날 고래상어가 친구들에게 ‘파라다이스 섬’이라는 놀라운 섬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그곳은 바로 별난 동물들만 살고 있다는 꿈의 섬이었어요! 그 이야기를 들은 다른 친구들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고래상어를 나무랐지만 오리너구리만큼은 그곳에 꼭 가고 싶었어요.
고래상어와 함께 파라다이스 섬을 찾으러 여행을 떠났던 오리너구리는 마침내 바다 위에 두둥실 떠 있는,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반짝 빛이 나는 파라다이스 섬에 도착했어요. 고향에선 오리너구리가 신기한 동물처럼 보였지만 이곳에선 코끼리고양이, 사자돼지, 나비쥐처럼 낯설면서도 개성 있는 동물들로 북적입니다. 모두 멋진 옷을 입고 있었고, 오리너구리도 서둘러 옷 가게로 달려갔어요. 뭉툭한 부리와 복슬복슬한 꼬리가 돋보이는 옷을 입은 오리너구리는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이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작고 뭉툭한 손으로 세심하게 옷을 만드는 오리도마뱀의 모습은 무척 사랑스러웠지요. 둘은 결혼을 했고 곧 태어날 아기도 생겼어요. 오리너구리가 살던 곳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이곳 파라다이스 섬에서는 모든 게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습니다. 오리너구리가 살기에 이보다 더 완벽할 곳이 있을까요? 그래서 오리너구리는 행복을 찾았을까요?
무엇이 정상으로 보이나요?
편견이 만들어 낸 ‘별난 동물’이라는 삐뚤어진 시선!
오리너구리와 오리도마뱀은 태어날 아기가 파라다이스 섬에 꼭 어울리는 아기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얼마 후, 샛노란 깃털과 툭 튀어나온 엉덩이 그리고 둥그스름한 주둥이를 가진 ‘오리’가 태어나자 모두가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누구도 파라다이스 섬에서 아기 오리가 태어난 걸 본 적은 한 번도 없었거든요. 아기 오리의 등장에 파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