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할머니, 안녕
할머니, 집으로 잘 가고 있어요?
공항에서 집으로 돌아왔는데
할머니 물건이 하나도 없어요.
할머니 안경, 할머니 옷, 할머니가 보던 책, 신발을 찾으러 다녔어요.
안방, 부엌, 거실, 화장실로 뛰어다녔어요.
그러다가 ‘꽈당!’ 넘어졌어요.
다친 무릎보다 마음이 아파서 엉엉 울었어요.
……
아주 긴 사탕
동물원 갔을 때 핑크색 사탕이 먹고 싶어서
사 달라고 했더니 할머니가 사 주었지요?
쪽쪽 빨아 먹고 핥아 먹어도 금방 작아지지 않았는데.
혓바닥도, 입술도 핑크색으로 변해서 재미있었는데….
지금 또 먹고 싶어요.
엄마는 안 사 주니까 할머니가 빨리 와서 사 주면 좋겠어요.
……
이태리포플러 나무 요정
할머니가 좋아하는 이태리포플러 나무에서 소리가 많이 나요.
바람이 많이 불거든요. 싸르락 쏴락, 차르르 차르르.
나무 밑에서 할머니랑 저랑 눈 감고 듣고 있으면 나무 요정이 됐었지요?
오늘 전동 퀵보드를 타다가 큰 소리로 할머니 요정을 불렀어요.
“할머니 요정, 어디 있어요?”
* 인증유형 : 공급자 적합성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