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들어가며
1. 공무(公務로서의 사진
2. 신구 사이의 골짜기에 걸터앉은 사진(들
3. 사진과 국가의 공조
4. 책의 구성
제1장 ‘작지 않은 기술’: 19세기 후반의 지식 공간과 사진
1. 개성소의 사진 실험
2. 박진한 모사의 사진, 포토그래피의 번역어 사진
3. 인조물로서의 사진, 인조물을 찍는 사진
4. 유물과 풍속의 기록
제2장 그림자를 잡는 그림: 사진, 세계지리, 일본의 자기 표상
1. 세계라는 모자이크
2. 만국에서 지리로
3. 착영화(捉影?, 후오도쿠라히, 사진
4. 『만국사진첩』과 근대성의 구조
5. 자기 표상의 부재
6. 사진, 주체화의 기술
제3장 사라져가는 것의 포착: 구에도성(?江?城 조사와 옛것의 기록
1. 저물어가는 성(城의 시대
2. 호고가의 에도성 조사
3. 『관고도설』의 ‘일본풍’과 절충주의
4. 세기 고증학과 도보(?譜의 의미
5. ‘사진’이라는 신구고금의 틈새
제4장 천황의 시선을 따라서: 메이지 천황의 순행과 명소 사진의 성립
1. 한 장의 기록 사진에서부터
2. 순행의 기록―목판화, 사진, 회화
3. 천람의 시선 구조
4. ‘명소 사진’의 성립
5. 천람에서 전람으로
제5장 북방으로의 우회: ‘홋카이도 사진’과 일본 사진의 원점
1. ‘홋카이도 사진’의 재발견
2. 홋카이도 개척과 사진술의 도입
3. 파노라마 사진
4. 《사진 100년》전과 ‘기록’의 의미
5. 프로보크 스타일
나오며
참고문헌
찾아보기
“무엇이 이토록 방대한 양의 기록을 남기도록 추동했을까? 왜 이 사진들은 기가 막히게 잘 찍히고 아름답기까지 한가? 카메라 강국, 사진 재료의 제조국, 그것도 모자라 배에 무거운 카메라를 싣고 조선에 들어와 전국을 돌며 사진을 찍고 조사하여 출판과 전시, 아카이빙을 했던 나라. 세기의 언어로 ‘문명국’, 지금의 언어로 제국이 아니면 불가능한 프로젝트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진 국가’ 일본의 존재감을 보다 견고한 학문적 틀로 접근할 수는 없을까?”
― 책머리에서
일본은 어떻게 ‘사진 국가’가 되었는가?
근대의 초입에서 공유된 사진의 힘
일본을 ‘사진 국가’라고 명명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다. 광학 기술에서부터, 화학 및 재료, 카메라 제조, 나아가서 출판 및 전시에 이르기까지 일본은 명실상부한 최강의 사진 국가라 할 만하다. 하지만 이것이 사진 국가의 전부는 아니다. 사진 국가의 정말로 무서운 힘은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다른 영역에 있었다. 각종 조사와 기록 사업을 포괄하는 방대한 아카이브 혹은 기록 체계가 그것이다.
『사진 국가』는 19세기 중후반부터 사진과 국가 간의 연대 혹은 공모가 개시되었던 시점에 주목해 19세기 기록 사진의 정치적 의미를 살핀다. 막부 말기와 메이지 시기의 일본은 사진의 힘, 사진의 문명적 활용 가능성을 철저하게 파악하고자 했다. 저자는 그렇게 해서 확립된 것이 사진을 매개로 한 근대적 기록, 정보화, 시각화의 체계였다고 말한다. 사실 이 체계의 무서운 힘은 식민지 조선에서도 어렵잖게 볼 수 있다. 조선의 고고학, 민속학, 인류학적 조사 사진을 비롯해, 식물, 어류 등의 자원에 이르기까지 식민지 조선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사진으로 담고 있는 제국 일본의 아카이브를 대면하게 되면, 한편으론 그 치밀함에 소름이 돋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그 방대한 양적 규모에 놀라게 된다. 『사진 국가』가 비록 식민지 조선을 다루고 있진 않지만, 저자는 식민지 아카이브 사진의 기원이 바로 메이지 초기의 이 기록 사진에 연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