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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함께 살 수 있을까 : 타인과 함께 사는 법을 고민하는 청년 인터뷰집
저자 김고은
출판사 북드라망
출판일 2023-06-10
정가 18,000원
ISBN 9791192128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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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달라도 함께 살 수 있을까?

우리 모두의 해방을 위하여:
비인간 동물과 함께 사는 인간, <새벽이생추어리>의 무모
새벽이와 잔디는 바랭이를 좋아해
기저에 있는 연대의 마음
여기서 새벽이 응가를 푸고 있을 줄이야
도처에 잠재되어 있는 위험
비인간 동물을 온몸으로 만나는 시간
인간과 세계의 단절
서로의 해방을 위한 사이

배제된 자들을 위한 기도:
무지개 기독교인과 함께 사는 기독교인, <무지개신학교>의 오늘
채플에서 무지개 티셔츠를 입다
단절과 박탈
다양한 사람들을 연결하는 언어
당사자로부터 시작되지만 당사자에서 끝나지 않는
다름이 일소되는 공간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장
어제와 함께 사는 오늘

밉든 싫든 지지고 볶으면서:
남성과 함께 사는 여성, <들불>의 구구
들에 번진 불
언니, 이런 게 페미니즘이에요?
콘텐츠를 향유하고 생산하는 여성들
안전한 공간과 시간
타협할 줄 모르는 여자들
언제나 순환이 중요하다

어쨌든 다 이어지니까:
장년과 함께 사는 청년, <우주소년>의 현민
이렇게 살고 싶다
오류를 범하는 우리 선생님들
어른들도 칭찬이 필요해
마을에서 환대받고, 서점에서 환대하기
혼자 살 수는 없잖아요
달라도 어쩔 수 없다

연결될 수 있다는 가능성:
플라스틱과 함께 사는 환경 캠페이너, <그린오큐파이>의 윤지
움직이는 다마스, 움직이는 소분 상점
우연을 빙자한 우연하지 않은 계기
쉽고 재밌고 예쁘고
이상한 지지
통수세미의 위력
감사함과 겸손함
『함께 살 수 있을까』 지은이 김고은 선생님 인터뷰

1. 『함께 살 수 있을까』의 부제는 ‘타인과 함께 사는 법을 고민하는 청년 인터뷰집’입니다. 이 책에는 함께 살아간다고 하면 ‘조화’보다는 ‘갈등’이 더 떠오르거나, 심지어 함께 살고 있다는 생각조차 하기 힘든 상대와 함께 살아가는 청년 분들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이 다섯 분과의 인터뷰를 세상에 내보내고 싶으셨던 이유가 있으실 텐데요, 그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이 인터뷰는 제 친구들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어느 날 한 친구가 공황이 생겼다고, 출퇴근 길의 지하철도 타기가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또 다른 친구는 지나가는 말로 수면제를 잔뜩 먹었는데 깨어나 버렸다고 했습니다. 친구들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큰 충격을 받았죠. 그때 친구들의 아픔에 대해서 생각해 보다가 문득 주위를 둘러보니 비슷한 경험을 한 또래의 이야기가 지천에 널려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저도 그런 사람 중 하나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삶에 대해 생각 할 때 조화보다 갈등을 먼저 떠올리고, 어떤 존재들과는 함께 살고 있다는 생각조차 하기 힘든 사람이니까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 그런 것 같습니다. 고립되거나 단절되기는 쉽지만,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을 벼리기는 어려운 사회입니다.
친구들이 아프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내 친구들과 같은 또래들이 수두룩하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나 역시 그들 중 하나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먼저 느낀 건 무력감이었습니다. 제가 뭘 할 수 있을까요? 그래도 한가로이 앉아나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뭐든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 싶었어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제가 꽤나 멋진 친구들을 알고 있더군요.
인문학 공동체 <문탁네트워크>에서 생활하고 공부하며 배운 바에 따르면 연결은 ‘어떻게’의 문제입니다. ‘고립되어 있다’는 선언이나 ‘연결되어야 한다’는 당위로는 부족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일상에서 조우하는 수많은 위험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