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독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
들어가며_탈위계가 낳은 보이지 않는 선
한국은 초기업 사회|구별과 참여의 정제와 관리|위계와 구별을 되돌아보다|이 책의 구성
제1장_새로운 타워
새로운 세대의 소유권과 기업의 계모|새로운 브랜드 세계관|사회기술적 구별 짓기|지주회사의 뒤축|만들어진 구별과 숨겨진 위계
제2장_구별 짓기의 기반
기밀 유지와 과잉 구별의 위험|격차 처리 문제|영문 직함에서의 구별 짓기|표면에서 인프라까지
제3장_자본주의의 낡은 정신
나눠진 인물 유형|‘나이든 남성 관리자’라는 유형|새로운 저항 문화|관리 역량 모델링|차별화에서 구별 짓기로
제4장_상도그룹 파헤치기
구별되는 전문성|설문 조사에서 배제된 계열사|권위의 배후지|지연되는 구별 짓기
제5장_민주주의를 방해하는 것
전환적인 이벤트|소액주주의 횡포|주주총회 관리|제도적 문제|민주적 방해, 새로운 분배
제6장_가상의 탈출
스크린 속으로|비밀 여가 활동|타인의 구별 짓기에 포함된다는 것
나오며_초기업을 향하여
숨겨진 구별 찾기|구별과 참여 사이의 직장 윤리
더 이야기할 것들_현장 연구와 그 의의
현장 찾기: 오염되지 않은 연구 환경|현장 속에서: ‘전문성’이라는 구별 짓기|현장 그 이후: 낮은 수준 프로젝트의 가치|이 책의 의의: 위계를 넘어서
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문화적 이상이 일치할 때 기업과 직원은 성장한다!
‘그 시절’, ‘그 사람’, ‘그 관행’이 사라지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까?
여럿이 ‘참여(협업’해야 작동하는 조직에서 개인은 어떻게 ‘구별’될까?
기업에서 ‘위계’ 없는 ‘구별’과 ‘참여’가 정말로 가능할까?
‘탈위계’ 사회의 ‘한국 기업’과 ‘한국 직장인’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세대 차이로 인한 갈등이야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늘 있던 일이니 크게 문제 될 게 없다고 여긴다면 잘못된 판단이다. 과거에는 그 중심에 위계가 있었고 어떻게든 구세대가 신세대를 따라오게 할 수 있었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는 위계질서가 주효하게 작동하지 않는다. 물론 위계가 마냥 악덕은 아니다. 이 책 《초기업》의 저자 마이클 프렌티스 교수가 설명하듯이 6.25 전쟁으로 모든 게 무너져내렸던 한국을 단기간에 선진국 반열에 오르게 한 원동력이기도 했다. 한국인들은 철저한 위계 체계 아래에서 상명하복의 정신으로 일사불란하게 일했다. 불만이 없던 것은 아니었으나 시스템을 유지하고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데 필요한 질서라 여겨 군말 없이 따랐다. 그렇지만 세상은 변했고 계속 변화하고 있다. 그에 따라 위계의 양상도 바뀌었다.
―세대 갈등 해결은 ‘사실’ 판단에서 출발
한국의 정치 및 경제 상황이 개선되고 먹고사는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지자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중시하는 개인주의가 대두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 프렌티스 교수가 ‘나이든 (남성 관리자’로 지칭하는 기성세대는 이를 좀처럼 인정하려고 들지 않았다. “애들이 뭘 몰라서 그래”, “고생을 안 해봐서 세상을 몰라” 식으로 치부했다. 물론 사실이다. 이른바 MZ세대는 배고픈 시절을 경험하지 못했다. 이들이 태어났을 때 한국은 못사는 나라가 아니었다. 배고픔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그래서 기성세대와 공감하고자 배고프고 고생하던 시절로 되돌아가야 할까? 모름지기 기성세대조차 그러기를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고생을 경험하지 못한 것을 잘못과 연결하는 게 잘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