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에 투영된 삶의 모습
깜깜한 새벽 깊은 상류 어디선가 매일 새로운 강물이 태어납니다. 이처럼 매일 무에서 태어나는 새로운 생명들이 있습니다. 그 탄생을 위해 온 우주가 서로 작용하며 숨죽여 기다려왔습니다. 바로 여러분이 세상에 왔을 때도 온 세상이 기뻐하며 환호한 모습을 작가는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침 안개에 쌓인 강물처럼 유년시절의 기억은 희미하게 옅어지고, 때로는 왜곡되기도 하고 사라져 버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안에 각인된 사랑은 어딘가 남아있습니다.
수면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보는 강물처럼 스스로에게 ‘나는 누구일까?’라는 철학적인 질문을 던질 때도 있습니다. 더 넓은 세상에서 더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싶은 꿈도 꿉니다. 강물은 흐르고 흘러 여러 강줄기가 합쳐지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갑니다. 그곳에서 강은 무엇을 보고 어떤 경험을 하게 될까요? 때로는 방황하고, 때로는 정신없이 휩쓸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강은 좀 더 견고한 자신을 만들어 갈 겁니다. 열심히 흘러간 강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일까요? 강의 하루는 행복했을까요? 강이 바다를 향해 흘러가는 모습은 우리의 삶과 아주 많이 닮아 있습니다. 그리고 내일은 또 새로운 강물이 흐릅니다.
이 그림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온전히 독자의 몫입니다. 누군가는 조각보 미학으로 표현된 강의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강이 은유하는 이야기를 읽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책을 덮고 나는 지금 몇 시쯤 와있을까 명상에 잠길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조각보 그림에 쓰인 조각천의 숫자를 세며 색깔놀이를 할 수도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이 스스로 해석하는 『강의 하루』를 즐겨 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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