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펴내며
1부 : 불의한 현실에 맞서다
‘불량 학생’들의 투쟁기 - 밀양 송전탑 사태와 탈핵희망버스 이야기
_ 한다솜|경남 밀양 밀성고
거리에서 희망을 찾다 - 죽음이 아닌 희망을 위해 함께한 쌍용차 투쟁기
_ 유호준|경기 동두천외고
“사람은 꽃이다, 노동자는 꽃이다” - 희망버스, 기적을 향해 달리다
_ 조우경|볍씨학교 졸업
“진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함께한 수요시위
_ 노효승 김형성 김준희 김선호|청소년인권동아리 H.I.T
소비하는 삶에서 자립하는 삶으로 - 탈핵, 새로운 문명으로의 길
_ 김해주|하자작업장학교
2부 : 공존을 생각한다
생명과 평화를 짓밟는 국가안보는 없다 - 강정에서 보낸 두 달
_ 서수민|탈학교 청소년
“레저 말고 삶을, 발전 말고 밭전田을, 공사 말고 농사짓자!” - 두물머리가 내게 남긴 것
_ 서새롬|성미산학교 인턴교사
도요새 떠나고 짱뚱어 운다 - 파괴된 생명의 고향 새만금을 걷다
_ 서재협|서울 중산고
“성미산마을에 살으리랏다” - 우리 산, 성미산을 지키기 위한 싸움
_ 이지훈|성미산학교
3부 : 대안을 찾아 나서다
미래에 대한 불안의 끈을 놓다 - 비판은 기본, 거부는 전략! 대학입시거부
_ 김해솔(둠코|대학입시거부로세상을바꾸는투명가방끈들의모임
“정치는 왜 19금인가요?” - 내놔라! 청소년 참정권
_ 류수민(수수|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인권을 조례로 보장받아야 하는 나라 - 서울학생인권조례제정이 남긴 과제들
_ 고예솔|제천간디학교 졸업
학생이 주인인 학교, 가고 싶은 학교를 만들다 - 배움나라 학생공화국 입국 선언, ‘희망의 우리학교’
_ 정윤서|희망의 우리학교
청소년, 학교교육에서 거세된 ‘현실’을 이야기하다
《외면하지 않을 권리》는 교과서에 박제된 지식으로 존재하는 민주주의와 인권, 노동, 환경 등의 문제를 온몸으로 경험한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청소년들의 삶과 가장 밀접한 교육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사회문제를 직접 보고 경험한 청소년들의 기록이자 증언인 이 책에는 우리 사회의 불의한 현실에 대한 분노와 성찰이 날것 그대로 담겨 있다. 때론 거친 목소리도 여과 없이 드러나지만 우리 사회의 병폐에 대한 통찰력은 누구보다 예민하고 예리하다.
필자들은 그들의 사회 참여를 못마땅해하는 비청소년들의 꼰대성에 일침을 가한다. “대견하다”, “기특하다”고 하는 시선도 거부한다. 대신 이 책의 필자들은 말한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아직 학생이라는 이유로 세상에 대해서 무관심해도 되는 것은 아니라고. 우리에겐 우리의 삶과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사회에 대해 외면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이 책은 사회, 환경, 교육을 중심 주제로 전체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불의한 현실에 맞서다’는 국가와 그 비호 아래에 있는 자본의 폭력성을 이야기한다. 죽음으로 저항할 수밖에 없었던 밀양 송전탑 문제와 쌍용차, 한진중공업 사태 등은 이를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반세기가 넘도록 해결하지 못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후쿠시마 사태 이후 인류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탈핵은 국가폭력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야기한다.
한다솜은 밀양 송전탑 문제를 통해 민주주의가 실종된 한국 사회의 단면을 고발한다. 3,500여 명의 주민 중 고작 38명이 참여한 설명회를 근거로 공사를 강행하는 정부와 한전의 폭력은 도시의 안락한 삶을 위해 시골의 희생을 묵인하는 우리 사회의 부조리한 모습이다. 따라서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며 분신자살한 故 이치우 할아버지의 죽음은 사회적 타살이다. 지역의 슬픔과 고통 앞에 환경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한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