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기념 개정판 서문
1부_21세기의 아이들
인터넷 농담 하나
1. 희망은 있다?
변화하는 아이들, 불변하는 현실 | 아직도 야간 ‘자율’ 학습을 ‘해야만’ 한다? | 인문계와 실업계, 너무나 다른 두 세계 | 알면서도 벗어나지 못하는 ‘성공과 출세’ 욕망
2. 잘못하면 인생을 헛살기 쉽다!
아가의 탄생―태내에서부터 결정되는 아이의 일생 | 유아기 성장―눈치 보기를 반복 학습하며 터득하는 생존 전략 | 학교 교육과정―쓸모 있는 노동력을 양산하는 공장 시스템 | 노동시장 진출과 노동 과정 편입―그대 과연 행복한가? | 노동력의 효용이 다한 뒤―이렇게 우리는 헛살기 쉽다 | 다람쥐 마을과 여우 마을 이야기
3. 우리는 어떻게 자본주의에 적응하게 되는가
어릴 적부터 배운 교과서 | ‘합리적 선택’이라는 함정 | GNP와 GNH는 비례하지 않는다 | 승리자의 길, 인간과 생태계의 황폐화 | 세계화의 이상과 현실, 만국의 만국에 대한 투쟁
4. 한탕주의, 빈부 격차, 그리고 학교 폭력
한탕주의가 유행하는 까닭 | 경제 교육―돈이냐 삶이냐 | 학교 폭력은 사회 폭력의 거울
2부_엄마 아빠가 달라져야 교육이 살아요
‘옆집 아줌마’를 조심하라?
1. 아이에 대한 두 관점―사랑의 결실이냐 2세대 노동력이냐
2. 경쟁심은 어떻게 신념으로 내면화하는가?
박수 치기 시합과 연약한 사회자 | 우리가 경쟁을 당연시하는 까닭 1: 역사적 기원 | 우리가 경쟁을 당연시하는 까닭 2: 사회적 기원
3. 학부모들의 자화상
“봉투 갖다주니 우리 아이 더 이상 괴롭히지 않더라!”? | 마침내 일중독이 우리 일상을 지배하다 | 주 5일제 문제: 일하기 위해 사는가, 살기 위해 일하는가? | 사회적 참사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를 다시 생각한다
4. 아이들의 참된 행복을 위하여
아이들과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라 | 스스로 껍질을 벗어야 스스로 날 수 있다 | 노동과 자유, 그 이상한 함정 | 영
아이에 대한 무한지지―흔들렸지만 일관된 ‘줏대 교육’
1968년 초등학교 입학 이후 갈수록 경쟁적으로 변했던 저자는 1981년 대학생이 되면서 가치관의 전환을 경험한다. 경쟁에서 승리한 자들, 그 잘나고 많이 배운 자들이 다스리는 세상이 잘못된 것 같다는 그의 느낌은 대학원에 진학하고 독일 유학을 하면서 확신으로 굳어진다. 이에 저자와 아내가 내린 결론은, 경쟁이 아닌 ‘연대’가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것! 말만 할 게 아니라 실제로 그리 살아야 하고,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의식과 제도를 몽땅 바꾸어야 한다는 것. 그래서 이 부부는 아이 교육에 대한 나름의 줏대를 세운다.
첫째, 시험 성적보다는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는 과정에 초점을 두기.
둘째, 또래 친구들과 잘 지내는 ‘관계’를 중시하기.
셋째, 아이에게 꿈이 생기면 조건 없이 지지하기.
그러나 이는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고백한다. 노동(시장의 현실, 즉 일터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아이에게 쏟아붓기도 했고 사소한 것들에 부부 싸움을 하며 일명 ‘옆집 아줌마’인 이웃, 친구, 친지 등으로부터 애정 어린 잔소리를 들으며 몹시 흔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오뚝이처럼 다시 줏대를 세우고 일어난 저자와 그의 아내는 큰 차원에서 아이 셋을 ‘조건 없는 사랑’으로 일관되게 키워낸다.
교육-노동-경제-사회라는 연결고리
단기적 처방에서 벗어나 총체적으로 풀어야 할 교육 문제
20주년 기념 개정판의 기본 관점은 초판본과 같다. 압축하면 크게 다음 세 가지다. 첫째, 교육 문제를 교육 문제로만 풀지 말고 ‘교육-노동-경제-사회’를 총체적으로 살피고 바꾸자는 것. 졸업 이후의 취업 문제, 즉 노동의 문제를 바꾸지 않고 입시 문제만 바꾸는 것은 헛발질이다. 또한 노동 문제는 경제 시스템과 연동돼 있다. 그 시스템을 움직이는 것은 사람이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 사람과 자연의 관계, 개인과 사회의 관계 등이 문제 해결의 핵심이다. 교육을 제대로 풀기 위해서는 총체적 관점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