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엄마는 어떤 엄마야?”
아이들과 함께 읽는 우리들의 고향 같은 엄마, 그리고 할머니 이야기
《할머니의 첫 편지》는 여든셋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김간난 할머니 이야기입니다. 지금 아이들에겐 엄마의 엄마, 혹은 할머니의 엄마 이야기지요.
평생 땅 갈고 밭을 일구어 자식들을 키우는 데 평생을 보낸 할머니의 꿈은 학교에 가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1학년이 된 할머니에게 공부는 정말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한글 배우랴 영어 배우랴, 게다가 매일 써야 하는 일기에 숙제에 받아쓰기 시험까지 요즘 학교생활은 만만치 않거든요. 쉬는시간과 점심시간을 좋아하는 모습, 예고 없이 치루는 받아쓰기 시험에 ‘미리 공부해 둘걸.’ 하고 후회하는 모습, 숙제를 대신 해 주지 않는다며 할아버지에게 심통을 부리기도 하는 할머니의 모습은 정말 여덟 살 일학년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 누리지 못했던 학교생활을 하는 것만으로도 할머니는 행복합니다.
그런 할머니가 한글을 읽고 쓸 줄 알게 된 후 제일 먼저 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아들딸에게 편지 쓰기였습니다. 항상 말로 전하고 묻던 것을 글자로 바꾼 것뿐인데, 편지를 받은 자식들은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어디서 무얼 하든 매순간 가장 먼저 아들딸을 떠올리는 엄마의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이겠지요.
아이들에게 김간난 할머니의 모습은 많이 낯설지도 모릅니다. 가난해서 배움의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자식들만은 잘 가르쳐 훌륭한 사람이 되게 하고팠던 엄마의 모습이지요. 지금 아이들의 부모 세대는 김간난 할머니의 아들딸이거나 혹은 손주들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의 중심에 항상 내 자식을 두는 마음은 우리 엄마, 그리고 엄마의 엄마, 엄마의 엄마의 엄마 모두 똑같지요.
그래서《할머니의 첫 편지》는 김간난 할머니의 이야기지만 우리 엄마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할머니는 어떤 엄마였을 것 같아?”, “엄마의 엄마는 이랬어.”, “너에게 엄마는 어떤 엄마니?” 아이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