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왜 기다려 주지 않을까?
실수하거나 사고 좀 치면 어때서?
그러다 보면 잘할 수도 있는데.
“약초 할머니, 이 문이 맞아요? 엄마와 언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요!”
어딘가에 꼭꼭 감추어져 있는 ‘나나의 문’
이 책의 주인공 나나는 아주 특별한 문을 찾아야 합니다. 엄마가 삼켜 버린 언니를 구할 약으로 안내하는 문 말이에요. 하지만 비밀을 알고 있는 약초 할머니는 알쏭달쏭한 수수께끼만 내고 사라져 버렸어요. ‘답은 늘 가까운 곳에 있다’ ‘높은 곳에 꼭꼭 숨어 있다’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향기가 길을 안내한다’……. 나나와 키키 그리고 바바의 흥미진진한 추리가 시작됩니다. 도서관에 가서 책을 뒤져 보고, 마을의 솜씨 좋은 목수인 바바네 아빠도 만나 보고, 커다란 무치 나무 아래에 뚫린 구멍에 머리도 집어넣어 봅니다. 삼총사는 과연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까요? 언니를 구할 약은 도대체 어디 있는 걸까요? 세 친구의 여정을 끝까지 따라가 보아요. 아이들도, 무치 나무 열매도, 충분한 시간을 두고 기다려 주어야 비로소 충분히 영글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거예요.
“나를 자르다가 결국은 내 소중한 친구들도 자르겠다는 거예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키키의 문’
나나의 엄마가 걸핏하면 꿀꺽 삼켜 버린다면, 키키의 엄마는 툭하면 잘라냅니다. 키키가 하프 연주를 잘 못 하면 손톱을 짧게 자르는 바람에 새빨간 살이 드러나고, 첼로를 틀리면 허리까지 오던 긴 머리카락을 싹둑 잘라 버려요. 급기야 친구도 자르고, 꿈도 자르고, 자존심까지 잘라 버리려는 엄마로부터 달아나야 하는 키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키키가 열어야 할 문은 보이지 않습니다. 어쩌면 그 문은 이 세상에는 없을지도 몰라요. 그래서 키키는 결단합니다. 새로운 문을 만들기로요. 과연 키키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더 많이 기다려 주면, 더 많이 시간이 쌓이면 그때는 문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몰라요. 그때까지 우리도 함께 키키를 응원해 볼까요?
거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