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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새로 보는 선불교 - 대원불교 학술총서 6
저자 베르나르 포르
출판사 운주사
출판일 2023-06-08
정가 45,000원
ISBN 9788957467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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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사·5 / 옮긴이의 말·7 / 일러두기·18
저자 인사말·19 / 줄임말·22

머리말·25
주변에서 매개로·34 / 다양한 방법론·36

1장 차별적 전통 43
전통을 추구한 여섯 조사들·45
제이의第二義·53
소외시키는 전통?·61
친족 관계로서 전통·66
차이 만들기·71

2장 돈/점: 느슨한 패러다임 82
의미론의 분야·84
이념적 (불만족·91
현상학적 분석·99
소실점? 돈오의 변이들·105
점오의 관점·112

3장 직접성의 이중 진리 121
이중고·129
자연외도·133
방편·139
수단과 목적·143
위계제에 대한 선의 부정·145
중간계·151

4장 선과 민간 종교 168
이론적 괄호·169
민간 종교와 그 상관물·179
동아시아적 맥락·183
원시에서 선으로 그리고 거꾸로·194

5장 주술사와 그 화신들(I 198
중국의 주술적 전통·199
마구니와 불가사의: 초기 선의 주술사들·202
사라지는 매개자·206
주술사에 대한 불교의 이중성·209
주술사 길들이기·226

6장 주술사와 그 화신들(II 232
꾀쟁이의 출현·232
달콤쌉쌀한 우정·239
선의 주변에서·243
예술의 하나로서 광기에 대하여·246
보살의 이상·251
주술사의 귀환·258

7장 대역의 변형들(I: 유물 263
사리 숭배·272
성상파괴라는 반동·283

8장 대역의 변형들(II: ‘숭고한 주검들’과 성상들 291
선의 ‘육신들’·295
의미론적 진화·306
다툼의 원인·313
혜능의 두 육신·316
카리스마와 종파주의 유포·321
성상과 정상頂相·328
전수인가 확산인가·336
대역의 형상들·340

9장 죽음의 의례화 344
죽음과 사후를 부정하는 선·345
장례의 역설·352
죽음을 길들이는 의례·353
예비 단계들·354
경계 단계: 선의 장례식·367
오염에서 청정으로·384

10장 꿈속의 꿈들 394
방법론적 예고·3
불교는 교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 개방성과 포용성, 그 결과로서 융합과 혼종을 특성으로 가진다. 따라서 동아시아에서 발전한 선종(선불교 역시 다른 전통과 신앙, 사상 등과 뒤섞임은 당연하다고 하겠다.

저자의 주장에 의하면, 8세기에 이르러 ‘돈교’가 선의 정통으로 대두하면서 주변으로 밀려난 주요 개념 가운데 하나가 ‘매개’다. 이 ‘매개’가 이 책의 핵심 개념이다.

직지인심直指人心·견성성불見性成佛을 종지로 내세우는 선은 대체로 공안 또는 화두를 통해 ‘단박에’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어떠한 전통적인 매개도 거부하고 집요하게 직접성(mediacy 또는 즉각성을 주장한다. 이는 그대로 의례주의에 대한 비판, 성상파괴적이고 반율법주의적인 입장으로 이어졌고, 선의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수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킨 선의 가장 큰 특징이고 본질이라고 여겨졌다.

그런데 과연 그것이 선 전통의 실상일까? 저자는 이러한 선 전통은 허구이며 환상이라고 보고, 그런 선 전통은 해체되어야 한다고까지 역설한다.

저자는 선 전통에 관한 기존의 관념을 해체하고 선이 어떻게 하나의 전통으로 형성되는지를 새롭게 검토하기 위해서 방법론적으로 유연하고 열린 입장을 취한다. 그가 해석학적 접근과 수사학적 접근, 구조적 접근과 역사적 접근, 신학적 접근과 문화 비평적 접근, 문화인류학적 접근 등과 같이 다양한 방법론들을 활용한 것도 그 때문이다.

저자는 이런 다양한 접근 방법들을 통해서 선 수행과 교리의 여러 차원들을 직접/매개, 돈/점, 중심/주변, 정통/이단, 해석/수사, 묘사/지시, 소통/수행 등과 같은 몇 가지 패러다임으로 구조화되는 양상들을 밝히려 한다. 이를 위해 그는 전통적으로 수행과 깨달음을 강조한 선에서 간과하거나 배제해 왔던 여러 상징(물들, 즉 유물과 미라, 도상, 의례, 꿈, 성과 여성, 계율의 위반 등에 주목했으며, 선의 주변부에서 활동하며 선 전통의 형성에 영향을 끼친 경계적 인물들도 중요하게 다룬다. 이렇게 해서 ‘순수 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