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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오월의 정치사회학 : 그날의 죽음에 대한 또 하나의 시선
저자 곽송연
출판사 오월의봄
출판일 2023-05-10
정가 17,000원
ISBN 9791168730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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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왜 쏘았니? 왜 찔렀니? 트럭에 싣고 어디 갔니?”
: 오월광장의 질문에 답하기

1장 그들은 어떻게 학살의 가해자가 되었을까?
1. 학살은 누가 저지르나?: ‘악마’와 평범한 군인의 경계선
2. 제노사이드 가해자의 행동양식에 비춰 본 한국의 경험
3. 5·18 가해자들은 어떻게 탄생되었나?
4. 여전히 숨겨진 그들과 함께 살아가기

2장. 대중은 왜 침묵했을까?
1. 대중의 지지 혹은 방관은 어떤 영향을 끼칠까?
2. 국가와 언론이 만든 적, 광주
3. 대중은 왜 외면했을까?
4. 반인권 범죄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

3장. 학살 그 후, 진실은 어떻게 가려졌는가?
1. 국가의 공식 역사 만들기: 학살을 정당화하기 또는 망각하기
2. 방해하는 모든 것은 제거되어야 한다: 전체주의의 지배 원리
3. 국가가 창조한 신화: 망각의 정치와 지역주의 담론
4. 그날의 광장을 사유하기: 신화화된 공동체, 다시 읽기

4장. 학살은 왜 일어나나?
1. 격렬한 갈등이 학살을 부르는가?
2. 정치적 학살 이론과 5·18
3. 쿠데타, 사회적 갈등, 그리고 미국의 선택
4. 군부권위주의와 전쟁이 남긴 유산
5. 남은 문제: 끝나지 않는 학살을 직면하기


참고문헌
그들은 어떻게 학살의 가해자가 되었는가?
1 학살이 정당하다고 확고하게 믿는 사람들: 이승만과 전두환

5 18의 첫 번째 의문은 ‘가해자들은 어떻게 만들어졌고, 그들은 왜 그런 짓을 저질렀는가?’이다. 보통 학살 연구자들은 가해자의 지위(지도자 고위간부, 정규군, 준군사조직에 따라 그들의 학살동인과 행동양식을 구분해 설명하면서 이들이 잔학 행위에 나선 원인을 밝힌다. “지도자·고위간부는 학살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정당하다’고 확고하게 믿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 믿음에 따라 주저 없이 행동하는 부류다.”(20쪽

그렇다면 한국의 지도자·고위간부의 학살동인과 행동양식은 무엇일까? 저자는 5 18 당시 한국의 가해자들을 이해하려면 이승만 정부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다. 이때 한국의 역사적 특수성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1948년 정부 수립 당시, 이승만은 <정부 수립 기념식 치사>를 통해 국가에 대한 충성과 반공은 하나이며, 자신에 대한 반대도 국가에 대한 반역이라는 걸 공식화했다. 이승만은 철저하게 자신을 찬성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을 국민과 비국민으로 나눴다. 여순사건이 발발했을 당시에는 “빨갱이는 포살”해도 된다며 학살을 용인하기도 했다. 이렇게 국가 최고지도자인 이승만의 학살 명령과 기획에 의해 이즈음 많은 민간인이 희생되었다. 4·3사건, 여순사건, 보도연맹원 학살 사건 등으로 사망한 사람만 20만 명이 넘는다. 학살의 대상은 종교, 이데올로기와 같은 특성보다는 학살을 기획한 지도자와 정책 결정자들에 대한 정치적 반대 여부가 기준이었다. 즉 특별한 기준이 있었다기보다는 자의적인 기준을 설정해 자신의 반대자를 처벌했던 것이다. 이후 ‘반공주의’는 대한민국의 공식 이데올로기로 굳어졌다. “즉 공산주의자(빨갱이 또는 그 혐의가 있는 사람은 더 이상 국민의 범주에 속하지 않게 된 것이다.”(22쪽

이런 ‘학살의 경험’이 전두환과 신군부에게도 곧이곧대로 이어졌다. 저자는 그들의 반호남주의와 반공주의가 결합된 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