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고요히 치열했던 나의 하루에게
1부 외롭지 않은 고독
비 오는 날의 무기력함 벗어나기-오귀스트 르누아르, 「우산」
인생이 노잼일 때 운전대를 잡았다 장 베로, 「샹젤리제의 원형교차로」
때때로 고독을 즐기는 사람들 에드워드 호퍼,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나 돌아갈래, 다시 책으로 안토넬로 다메시나, 「서재의 성 제롬」
그냥, 어쩌다, 멀어진 너에게 에드가르 드가, 「디에프의 여섯 친구들」
2부 아름답게 치열할 것
그 시절 우리가 스우파를 사랑한 이유 주세페 카데스, 「아이아스의 자살」
46킬로그램이라도 김고은은 안 되더라고요-안티오크의 알렉산드로스, 「밀로의 비너스」
관종 시대의 자기표현법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자화상」
우리들의 행복한 덕질을 위하여 요제프 단하우저, 「피아노 치는 리스트」
자꾸 ‘라떼’를 권하는 꼰대들에게-얀 마테이코, 「천문학자 코페르니쿠스, 신과의 대화」
3부 고요히 바라보는 시간
남의 나라를 자주 그리워하고는 해-클로드 모네, ‘런던 템스강’ 연작
이사갑니다, 더 나은 삶을 희망하며-조지프 말러드 윌리엄 터너, 「쾰른, 정기선의 도착-저녁」
봄은 언제나 눈을 맞으며 온다 빈센트 반 고흐, 「아를의 눈 덮인 들판」
첫 기억을 두고 온 곳으로 자꾸 나아갑니다-존 컨스터블, 「플랫포드 물방앗간」
죽음과 함께 춤출 수 있다면-생제르맹성당의 「죽음의 무도」
참고 자료
고요한 매일, 조금씩 쌓인 치열함으로
삶의 균형을 잡으며 써내려간 그림 이야기
이 책에는 우정, 경쟁, 다이어트, 관종, 세대 차이 등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주제로 쓴 개인적이고 역사적인 열다섯 편의 글이 실려 있다. 일상의 균형추가 되어준 그림과 과거의 이야기가 적재적소에서 글에 힘을 실어준다. 1부 「외롭지 않은 고독」에서는 외로움을 순순히 인정하면서도 자신을 오롯이 세우는 태도를 보여주고, 2부 「아름답게 치열할 것」에서는 매일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숭고함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을 미술작품을 통해 전한다. 3부 「고요하게 바라보는 시간」에서는 어쩔 수 없는 변화 앞에서 지나간 것과 다가올 것을 가만히 생각해보는 시간에 대해 풀어냈다.
비가 오는데도 사람들은 왜 웃음을 띠고 있을까?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우산」
지은이는 비 오는 날을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걱정거리가 산더미 같이 쌓인 시기에는 날씨가 조금만 흐려져도 기분이 가라앉는다. 그런데 르누아르의 「우산」 속 사람들의 표정은 묘하다. 화면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여성은 옅은 미소까지 띠고 있다. 18세기 이전까지 대중은 값비싼 우산을 소유할 수 없었고 세간의 인식 또한 부정적이었기에 우산을 쓰는 게 구경거리가 될 정도였으나 18세기 후반부터 값싼 재료로 만든 우산이 개발되고 편견도 개선되어 우산이 흔하게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때, ‘행복의 화가’ 르누아르가 ‘비’보다는 우산 쓰기를 기다리던 사람들의 ‘설렘’을 포착해 화폭으로 옮긴 그림이 바로 「우산」이다. 지은이는 이 그림을 보면서 인생의 우기(雨期에도 설렘이 찾아드는 순간이 있다는 깨달음과 삶의 모든 단계를 꿋꿋하게 마주할 용기를 얻었다고 말한다. 르누아르의 부드러운 붓 터치 너머에서 인생을 대하는 단단한 태도를 읽는다.
“르누아르가 그때의 내 삶을 관찰하고 그린다면 아예 다른 작품이 되리라 확신한다. 그는 분명 비 오는 날에도 의외의 설렘과 즐거움을 찾아내 그것을 더 신경써서 그릴 테고, 완성된 그림을 보여주며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