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Chapter 1. 심플하지만 개성 강한 집
뇌공학자 정재승의 책으로 지은 집: 서재에서 생각 산책하기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승은의 그림 같은 집: 공간을 디자인하듯 삶을 디자인할 것
디자인알레 우현미 소장의 이태원 집: 알레스러운 집
철학자 최진석의 만허당: 일상 속 철학이 시작되는 곳
Chapter 2. 일터가 된 집
아티스트 씨킴의 제주살이: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도예가 김정옥의 미리내 집: 오늘도 나를 지키며 우아하게 산다
미술가 안규철의 산마루 집: 천사가 지나가는 시간
목수 안주현·디자이너 이진아 부부의 숲속살이: 집 짓는 일, 예술은 아냐
Chapter 3. 가족이 삶의 중심이 되는 집
성북동 오버스토리 윤건수·이현옥 씨 가족이 함께 꿈꾸는 삶: 끝이 아닌 너머의 이야기
편집매장 루밍 대표 박근하·김상범 부부의 감각적인 공간: 살림살이 결혼시키기
미메시스 홍유진 대표의 따듯한 보금자리: 집이라는 매듭
건축가 조정선·목수 최성순 부부의 내 집 짓기: 나무가 선물해 준 한옥 인생
식스티세컨즈 김한정 디렉터의 안식처: 오늘은 오늘대로 좋으니
Chapter 4 작품으로 가득 채운 집
김리아 갤러리 김리아 대표·김세정 실장의 청담동 집: 집에서 시작하는 예술
예술가 이상일이 이룩한 숲속 별세계: 인생이라는 예술
예술 기획자 신수진의 안목 엿보기: 예술, 문을 열고 나가게 하는 힘
누크 갤러리 조정란·정익재 부부의 아트 하우스: 세상에서 제일 좋은 것, 자연과 아트
갤러리 ERD 이민주 대표의 보물로 채운 집: 오직 아름다운 것만이 흔적을 남긴다
Chapter 5. 자연과 어우러지는 집
조경가 정영선의 양평 집: 이 땅의 터 무늬를 가꾸는 사람
건축가 최욱·설치 미술가 지니 서 부부의 부암동 집: 오두막 두 채로 찍은 화룡점정
플로리스트 윤용신·목수 이세일 부부의 해남 ‘목신의 숲’: 내 집은 어디일까
화가 박대성·정미연 부부의 단순한 삶: 산수에 깃든 생
나오
생활의 발견, 집의 발견
모든 사람은 각자의 인생을 살고, 모든 가족은 각자의 집에 산다. 말하자면 사람이 모두 특별한 존재이듯 모든 집은 특별한 집들이다. 우리는 모두 집을 나와 밖에서 일을 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사람들은 피곤하거나 골치 아픈 일이 있을 때, 몸과 마음이 힘들 때 집을 떠올린다. 그때의 집이란 지금 살고 있는 구체적인 장소이기도 하지만, 자신을 담아 줄 어떤 포근한 도피처나 안식처이기도 하다. 우리는 모두 집을 잘 안다. 그러나 또한 집을 잘 모른다.
《생활의 발견》은 언어학자 린위탕(林語堂이 1937년에 지은 수필집이다. 고등학교 다닐 때 필독서였기에 무심히 집어 들었던 책인데, 작가의 인생에 대한 성찰이 돋보였고 낙천적인 세계관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원제는 ‘The Importance of Living’이었는데 우리나라에 번역본으로 나오면서 ‘생활의 발견’이라는 제목으로 바뀌었다. 삶의 중요성이든 생활의 발견이든, 그 중심이 되는 곳은 인간에게 가장 원초적인 장소인 집이다. ‘집’이라는 말은 사람이 삶을 영위하는 건축물을 의미하지만, 좀 더 의미를 확장하면 가족을 뜻하기도 한다. 개인의 역사가 이루어지는 곳이고 가족이 모여서 정을 나누는 곳이다.
집, 나와 가족을 지켜 주는 안온한 세계
집은 아마 인간이 만든 최초의 건축물로 아주 먼 옛날 조상들은 안온한 휴식처를 만들기 위해 처음에는 굴을 팠을 것이고 언덕에 나무를 엮고 풀을 덮어서 공간을 만들었을 것이다. 그들은 그때 어떤 생각을 했을까? 가장 먼저, 사나운 동물들이나 비와 바람 등 자연의 무서운 힘으로부터 가족을 보호해 줄 공간을 생각했을 것이다. 미관은 사소한 요소였을 것이다. 그리고 집에 들어가 가운데에 불을 지피고 동그랗게 둘러앉아 서로의 정을 나누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런 면에서 보면 집이란 단순한 일반 명사가 아닌 대단히 복합적이며 따스한 온도를 가지고 있는 아주 특별한 말이다.
집에 많은 의미를 두던 시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