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펴내며
들어가는 글: 벤투
1부 공격
손흥민 1: 1퍼센트 가능성을 살렸다
손흥민 2: 마스크 투혼을 펼친 주장
__개막식 달군 BTS 정국, 뜨거웠던 ‘KOREA’
조규성: 공무원 될 뻔한 슈퍼스타
__64경기 모든 경기를 관람했다고?
황희찬: 황소고집이 만든 기적의 역전골
__사막 한가운데 있는 ‘에어컨 축구장’
정우영, 송민규: ‘23세에 첫 월드컵’ 다음은 우리 차례
__마라도나가 카타르서 ‘신의 손’ 골을 넣었다면?
오현규: 등번호 없던 볼보이 ‘27번째 선수’
__생맥주 한 잔에 2만 6천 원, ‘금주 국가’ 카타르서 맥주는 ‘금金주’
2부 미드필더
이강인: 트루먼 쇼의 실사판, ‘황금 왼발’로 성장한 ‘슛돌이’
__이란 국가 제창 거부, 정치 월드컵?
황인범: 붕대를 벗어 던졌다, ‘벤투의 양아들’
__유럽파만 19명, 독일과 스페인 꺾은 일본 축구의 비결
이재성: 월드컵 위해 수술도 미뤘다, 헌신의 아이콘
__메시 “내가 평생 원했던 트로피가 여기 있다”
백승호: 시속 89킬로미터 강슛, 브라질 뚫은 ‘바르샤 유학생’
__펠레가 인정하고 떠났다, ‘차기 축구 황제’ 음바페
나상호: 세상의 의심을 뒤집었다
__‘록키 같았다’, 식민지 모로코의 반란
정우영: 유니폼이 가장 더러운 ‘살림꾼’
__‘티키타카’의 종말, ‘실리 축구’의 역습
3부 수비
김영권: ‘킹영권’ 절망의 순간 또 나타났다
__월드컵 판이 바뀌었다, 2000년대생이 대세
김민재: ‘괴물 수비수’ 몸이 부서져도 뛴다
__안정환 “메시는 ‘메신’, 월드컵은 ‘카타르’시스”
김진수: 8년의 기다림, 집념의 크로스
__2701호에서 무슨 일이… 트레이너 논란이 남긴 것
김문환: 네이마르에게 알까기, 모두가 놀랐다
__2026년 월드컵 48개국으로, 중국 위한 초대장?
김승규: 5김의 최후의 보루
맺는 글: 클린스만
◎ ‘충격적인 1분’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과연 한국에 몇 퍼센트의 가능성이 있었을까. 미국 통계 업체인 파이브서티에이트는 당시 한국의 16강행 가능성을 9퍼센트에 불과하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황희찬이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골을 터트렸다. 즉 선수들과 코치진이 한국의 월드컵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하며 나머지 91퍼센트를 채웠다.
스페인의 매체 마르카는 황희찬의 골 장면을 두고 “충격적인 1분”이라고, AP통신은 “월드컵 92년 역사에서 가장 격정적으로 마감된 조별리그”라고 묘사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incredible’과 ‘KOREA’를 합해 ‘IN KOR REDIBLE’이라고 표현했다. 잉글랜드 축구 전설인 앨런 시어러는 “정말 대단한 순간이다. 우리가 본 장면에는 드라마와 눈물, 기쁨, 흥분, 괴로움 모두가 섞여 있었다”고 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인 리오 퍼디낸드 역시 “어떤 스포츠가 이런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라며 놀라워했다.
손흥민은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토트넘 소속으로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뛰던 중 상대 선수와 부딪쳐 안와 골절상을 입었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1퍼센트 가능성만 있어도 앞만 보고 달리겠다’는 글을 써 의지를 드러냈다. 그리고 안면 보호 마스크를 들고 카타르에 도착했다. 수술을 받은 지 불과 20일 만에 풀타임을 뛰었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선 후반 추가시간 70~80미터를 질주해 기적의 어시스트를 만들어냈다.
ESPN의 샘 보든 기자는 카타르 월드컵 중 최고 순간으로 ‘손흥민의 눈물’을 꼽으면서 이렇게 찬사를 보냈다.
“내게 가장 순수한 긴장감과 드라마틱한 감정을 준 순간은 H조 3차전 마지막 10분이었다. 포르투갈을 꺾은 한국, 우루과이와 가나의 시합이 끝나기를 바라는 믿을 수 없는 기다림, 마침내 끝났을 때 손흥민이 경기장에서 흘린 눈물, 이 모든 것은 월드컵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순수한 황홀감이었다.”
4경기 모두 풀타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