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무예로 조선을 꿈꾸다 : 정조의 리더십과 무예도보통지
저자 최형국
출판사 인물과사상사
출판일 2023-04-20
정가 16,800원
ISBN 9788959066841
수량
들어가는 말

1장 정조의 정치 읽기
정치적 비전을 제시하다
‘통’의 정신
수원화성과 위민 정신
조선 최초의 계획도시, 수원화성
실용 정신에 입각한 수원화성
수원화성과 버드나무
달의 리더십
배움을 즐기다
파초와 같은 삶을 꿈꾸다
심안으로 세상을 보다
정조의 지식 경영법
작은 일도 소홀히 하지 않다
온고지신의 정치
악습을 폐지하다
기록을 중시하다
정조의 인재 등용 방식
세손 시절에 그린 정치적 이상
군주의 조건

더 알아보기 ┃ 세종과 정조, 수성과 공성의 리더십

2장 『무예도보통지』를 만든 사람들
쉼 없이 변하는 국제 정세
간서치 이덕무
무예의 달인 백동수
지행합일의 정신을 추구하다
비움의 철학 140
의술과 무술 146
『무예도보통지』 언해본

3장 『무예도보통지』 속 무예 이야기
무예의 가치
『무예도보통지』에 담긴 무예 정신
예도와 조선세법
몸 문화의 결정체, 활쏘기
틈홍문세
쌍검의 항장기무세와 한고환패상세
휘날리는 깃발과 〈기휘가〉
기창
협도의 오룡 꼬리치기
달밤에 매미 베기
오관참장세
마상편곤
전쟁터의 명장 적청
무예의 문화사적 이해의 시작과 끝, 권법

더 알아보기 ┃ 『무예도보통지』 속 무예 24기

참고 문헌
“문과 무를 병용하는 것이 국운을 장구하게 하는 계책이다”
『무예도보통지』에 담긴 정조의 정치적 이상과 시대정신

여러 TV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정조는 죄인의 신분으로 뒤주에 갇혀 죽은 사도세자의 아들이었기 때문에 유가적 종법제에 따라 왕위를 계승할 수 없었다. 정조와 정치적 대척점에 서 있으면서 사도세자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노론에게 이 같은 사실은 정조의 왕위 계승을 반대할 수 있는 좋은 명분이 되었다. 이에 영조는 정조를 사도세자의 이복형인 효장세자의 아들로 입적시켜 종법 질서에 편입되게 함으로써 정조의 정통성을 확보했다. 그럼에도 정조의 생부가 사도세자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으며 이는 번번이 정조의 발목을 잡았다. 정조는 자신의 불안정한 정치적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군사제도 개혁을 통한 군권의 완전한 장악을 노렸다. 이에 따라 ‘문치주의’를 국시로 내세웠던 조선왕조는 정조 대에 들어서 ‘무武’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드러냈다. 물론 앞선 왕들도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무너진 성리학적 질서를 바로잡고 미약해진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정조만큼 강력한 개혁 의지를 드러내지 못했다.

정조는 이른바 ‘문치규장文置奎章, 무설장용武設壯營’을 내세웠는데, 이는 규장각을 중심으로 ‘문文의 정치’를, 장용영을 중심으로 ‘무武의 정치’를 펼치겠다는 것이었다. 17~18세기 유럽의 절대주의 시대를 열어젖히며 자국의 전성기를 이끈 루이 14세를 비롯한 왕들이 관료제와 상비군을 바탕으로 왕권을 강화해나갔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정조는 개혁에 시동을 걸기 위해 이덕무, 박제가, 백동수 등 당대 비주류였던 서얼들을 등용하고, ‘군사君師’를 자처하며 초계문신제를 실시하고, 새로운 법전과 병서의 편찬을 주도했다. 또한 한양에 집중된 권력을 분산하기 위해 수원에 조선 최초의 계획도시인 화성을 건설했으며, 성리학이 본래 추구하던 ‘민본주의’의 정신을 실현하고자 백성들의 삶을 일일이 보살폈고,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던 온갖 ‘구습’을 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