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고의 철학자가 공들여 답한
‘참된 삶’에 관한 최상의 통찰!
심지어 독재자도 민주주의를 칭송하고, 군홧발로 시민들을 짓밟은 대통령도 “정의 구현”을 부르짖는 게 인간 사회다. 모두가 성공의 기준을 통장에 찍히는 숫자의 길이로 평가하면서도, “사람의 탈을 쓰고 그렇게 살면 안 되지!” 한 마디를 호기롭게 내뱉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사람 안에 심어진 ‘정의’에 대한 갈망일 것이다. 과자 한 봉지를 가져오려면 천 원을 내야 한다는 사실에 눈을 뜬 어린아이에서부터 월세를 내지 못해 보증금을 까먹고 있는 가장에 이르기까지 모두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듯,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는 (마치 호흡에 공기가 필요하듯 ‘정의’라는 게 필요하다는 진실을 상세하게 그려 나간다.
플라톤의 많은 대화편처럼 『국가』도 소크라테스가 화자가 되어, 어느 날 저녁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정의를 행하여 얻는 보상 때문이 아니라 정의를 행하는 것 자체가 더 좋고 행복한 이유를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며,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정의의 관점에서 ‘국가’라는 큰 그림을 통해 개인의 삶을 진단한다.
가장 좋은 국가인 왕도정(王道政이 어떻게 명예정, 과두정, 민주정, 참주정으로 변해가는지 설명하는 과정에서 서양철학사의 유명한 주제들이 빠짐없이 등장한다. 가령 국가의 기원과 구성원, 교육의 목적과 방법, 철학자의 역할, 이데아론, 정치 체제의 변천, 영혼의 불멸성 등을 두루 다루면서 국가와 개인의 관계를 여러 각도에서 사유하도록 이끈다. 특히 민주정이 최악의 국가인 참주정(독재국가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묘사한 대목은 마치 소크라테스가 오늘날 전 세계의 상황을 직접 보면서 묘사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정의, 이데아, 영혼, 동굴의 비유, 이상국가, 철인정치, 지혜자…
서양철학의 토대를 만든 개념의 시작
『국가』는 총 10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1권에서 케팔로스가 소크라테스에게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정의롭게 사는 것이라고 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