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독자들에게
시작하며 더 잘 반대하기 위하여
1부 토론의 다섯 가지 기술
1장 논제: 무엇에 대해 싸울 것인가
2장 논증: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3장 반론: ‘좋은 반대’가 ‘좋은 토론’을 이끈다
4장 수사법: 감동이라는 무기 혹은 전략
5장 침묵: 잘 반대하는 기술
2부 토론의 기술을 삶에 적용하기
6장 자기방어: 무례한 사람을 여유롭게 상대하는 법
7장 교육: 품위 있게 이기고 지는 법을 배우는 일
8장 관계: 가까운 사람들과 ‘잘’ 싸우는 법
9장 테크놀로지: AI는 결코 할 수 없는 것
마치며 토론은 어떻게 확산되는가
감사의 말
주
영어 한마디 못하던 소년에서 한국인 최초 하버드대 토론팀 코치가 되기까지,
토론이라는 세계를 만나며 가닿은 빛나는 이정표들
만 여덟 살 때 한국을 떠나 가족과 함께 호주로 이민을 간 저자는 언어적·문화적 장벽에 부딪히며 짓궂은 아이들의 놀림감이 되곤 했다. 또래 아이들과 부딪칠 때마다 생각을 속시원히 표현하지 못해 괴로웠다. 때로는 감정에 호소하고 때로는 달려들어 싸우며 나름대로 대응해보려 애썼지만, 상황이 나아지기는커녕 악화되는 일이 반복되자 서서히 지쳐갔다. 결국, 어떤 논쟁에도 끼어들지 않고 되도록 갈등을 회피하고 침묵하기에 이른다. 그러다 5학년으로 올라갈 무렵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는 일이 일어난다. 학교 토론팀에 가입하며, 다른 사람과 정반대인 의견을 명료하게 밝혀도 다툼이나 불화로 이어지지 않는 마법 같은 세계를 만난 것이다. 토론장에서는 상대방이 말할 때 누구도 함부로 끼어들지 않았고 아무도 폭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나는 일관성을 지켜야 한다거나 주장에 대한 깊은 확신이 있어야 한다는 부담감 없이 홀가분한 마음으로 이리저리 생각을 굴려보고(찬반 여부를 내가 정하지 않았으니까, 논쟁적인 의제들의 어두운 구석구석을 밝혀보는 일(논제를 내가 정하지 않았으니까에서 편안함을 느꼈다. _39쪽
토론 훈련을 받기 시작하면서 건강한 소통에 목말라 있던 답답한 마음이 차츰 해소된다. 그리고 이전까지 느껴본 적 없던 호기심과 열정이 마구 샘솟는다. “어떻게든 꼭 붙들고 있기만 한다면, 나를 구할 뿐 아니라 더 밝은 미래로까지 데려다줄 구명 뗏목을 발견한 기분”(30쪽으로, 그는 그때부터 거침없이 토론의 세계를 탐험해나간다. 지역 토론대회를 거쳐 세계학생토론대회(WSDC에 호주 대표로 참가할 자격을 얻고, 그곳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한국인 최초로 베스트 스피커에 호명되는 쾌거를 이룬다. 이어 하버드대학교에 조기 입학해 4년 전액 장학생으로 하버드대 상위 1% ‘주니어 24’에 선정되는가 하면 세계대학생토론대회(WUDC에 참가해 또 한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