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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사람들은 죽은 유대인을 사랑한다
저자 데어라 혼
출판사 엘리
출판일 2023-04-12
정가 18,500원
ISBN 9791191247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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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유령이 출몰하는 현재로부터

1장 모두가 (두 번째로 좋아하는 죽은 유대인
2장 얼어붙은 유대인들
3장 죽은 미국계 유대인들 1
4장 처형된 유대인들
5장 픽션 속의 죽은 유대인들
6장 죽은 유대인들의 전설
7장 죽은 미국계 유대인들 2
8장 사람들을 구하는 일에 대하여
9장 사막의 죽은 유대인들
10장 블록버스터급 죽은 유대인들
11장 샤일록과 함께하는 통학길
12장 죽은 미국계 유대인들 3 - 페이지를 넘기며

감사의 말
해설 타자(他者와 사자(死者, 문명에 대한 급진적 질문 정희진
참고문헌
“지금 한국 사회에 가장 필요한 책!
사회적 약자의 죽음을 지배 문화가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고전이 될 만한 작품이다.” _정희진(이화여대 초빙교수, 서평가

〈뉴욕 타임스〉〈워싱턴 포스트〉〈커커스〉〈월스트리트 저널〉찬사!
정희진 해설 수록!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에 하나도 관심이 없다면
그 사람들이 어떻게 죽었는지에
그토록 신경 쓰는 게 무슨 소용인가.”

죽은 약자들은 ‘영웅’으로 숭배하고 소비하고 이용하면서,
살아 있는 이웃의 고통에는 관심이 없는 태도에 경종을 울린다!

『안네의 일기』는 홀로코스트 희생자를 기억하는 대표적인 상징이자 고전이다. 주인공인 안네가 살았던 ‘안네 프랑크의 집’은 해마다 100만 명이 넘는 예약 관람객이 줄을 서는 전 세계적 ‘인기 상품’이다. 저자는 이 박물관에서 일하던 한 젊은 직원이 겪은 해프닝으로 인해 충격적인 생각을 떠올린다. ‘사람들은 죽은 유대인을 사랑한다.’ 바로 이 책의 제목이다. 젊은 직원은 유대인 남자들이 쓰는 작고 동글납작한 모자인 야물커를 쓰려고 했다. 고용주는 그것을 야구모자 속에 보이지 않게 쓰라고 종용했다. 박물관은 ‘중립성’을 지켜야 하는데 야물커를 쓴 살아 있는 유대인은 박물관의 ‘독립적 위치’를 ‘방해’할 수 있다면서. 박물관 측은 “넉 달 동안의 심사숙고” 끝에 마침내 견해를 굽혔다. ‘안네 프랑크의 집’에서 일하는 유대인에게 유대인의 정체성을 내비쳐선 안 된다고 종용하는 것, 이것은 전 세계적으로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수많은 편견과 차별의 생생한 증거이다. 죽은 유대인은 기리고 보전하고 사랑하면서 살아 있는 유대인의 삶은 존중하지 않는 것, 죽은 약자들은 ‘영웅’으로 숭배하고 소비하고 이용하면서 살아 있는 이웃의 고통에는 관심이 없는 태도, 이것이 우리가 눈 감고 있는 현실이다.

한국 사회는 예외일까? 차별당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소수자에 대한 영웅시, 성폭력 피해자에게 요구하는 피해자다움, 살아 있을 때는 계속 사이버불링을 당하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