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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내가 만난 하느님 : 나와 함께 한다는 증거를 주시옵소서
저자 이지선
출판사 정기획
출판일 2023-04-14
정가 14,800원
ISBN 9791197177163
수량
1장 내가 만난 하느님
2장 일하며 기도하라 베네딕도 수도원
3장 우리의 토종 수도원 한국순교복자성지수도원 - 면형의 집
4장 우리사회의 면역체 전국 수도원 순례
5장 침묵 중에 소리를 듣다 노틀담 수녀원
6장 예수마음 찾아 떠나다 문산 예수마음피정센터
7장 효소단식을 체험하다 도미니코 수도원
8장 나를 찾아 떠나다 용주사 템플스테이
9장 신을 만나러 가다 예수회 말씀에 집 피정
10장 산티아고 대신 섬티아고에 가다
11장 제주도 성지순례
12장 400년의 박해를 보다 일본 성지순례
13장 아름다운 섬을 돌다
책 속에서

기독교에 엄청 비판적이었기에 천주교 신자가 된 나를 친구들이 놀리곤 했다. 내가 침 뱉은 우물에 내가 물을 마시게 되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그때서야 알았다. 하느님은 이미 오래전부터 당신의 자녀를 부르시어 예비하고 계시다는 것을. 삶은 내 생각이나 의지대로 살아지는 게 아니라는 것을. 살아왔던 길을 되돌아보니 내 의도와는 달리 전혀 다른 곳에 서 있는 나를 발견하고 머리를 숙여야 했던 일이 어디 한두 번이었던가?
--- p.15

누군가의 말에는 수도원들이 교회 안에서 제일 부자란다. 처음에는 버려진 시골 땅이나 깊은 산속에 기도하고 농사지으려 넓은 땅을 사용했는데, 주변이 개발되고 교통이 좋아지면서 저절로 땅값이 올랐다는 것이다. 하느님이 하시는 일 참으로 놀라워라. 그들이 부동산 투기한 것도 아니고, 땅값을 올리려 계략을 쓴 것도 아니다. 오직 기도하고 하느님 뜻에 따라 살려고 했을 뿐인데 결과는 부자가 되어 있는 것이다.
--- p.78

1년에 한 번씩 30년을 주기적으로 단식을 해 왔다. 집에서 혼자 맹물만 마시고 7일에서 15일 까지 했다. 가족들의 음식을 다 챙겨주고 손님 접대, 잔치까지 하면서 회사에 출근했을 때도 했다. 남편이 지독한 여자라고 했다. 내가 생각해도 독한 데가 있다. 한 번쯤은 해 보라고 남편과 애들한테 권했지만 한 끼도 거를 수가 없다고 머리를 흔든다.
--- p.124

점심 후에 광교산의 산책은 걸음이 빠른 젊은 수녀님과 나만 남았다. 수녀님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수녀님 시간에 동행하고 있다. 몇 발자국 떨어져 걸으며 침묵한다. 30일간의 피정도 있다. 이 피정은 사제서품을 받기 전에 거치는 피정이다. 일반신자도 받을 수 있는데 10일간의 피정을 받은 신자에게만 허락된다고 한다. 10일 피정과 비슷한 과정이긴 한데 좀 더 구체적으로 하는 심화 과정일 것이다. 사제서품 준비자들은 이 30일간의 피정 중에 예수님을 만나지 못하면 신부로서 살아갈 확신이 없어 포기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