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온전히 이해하는 첫걸음은 유년기를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허규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유튜브 채널 ‘뇌부자들’ 진행자 추천
어른의 삶을 지배하는 어린 시절 트라우마
유년기로부터 지금의 나를 해방하는 심리학 지침서
주변을 둘러보면 그런 사람이 꼭 한 명씩 있다. 희한하리만큼 타인의 비위를 맞추는 데 급급하고 작은 빈틈조차 보이지 않으려고 매사에 아둥바둥하지만, 작은 비판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진 후 금세 수치심에 매몰되는 사람. 몸만 성장했을 뿐 마음은 여전히 ‘금쪽이’라고 불러도 좋을 법한 그 사람은 어쩌면 나 자신일지도 모른다.
정신 분석학은 건강하게 살기 위해 반드시 하나의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단언한다. 트라우마를 유발한 유년기의 경험과 감정을 되살려 경험하고, 이해하고, 포용하는 것이다. 오렌지디 인생학교 시리즈의 세 번째 책 『유년기를 극복하는 법』은 우리 일상 속에서 공감을 자아내는 상황을 소개하고, 도널드 위니콧과 멜라인 클라인 등 정신 분석학 선구자들의 분석을 활용하여 유년기 트라우마를 극복할 쉽고 효과적인 방법을 안내한다.
문제 있는 상대에게 호감을 느끼고, 과잉 성취를 열망하고,
완벽한 아이 증후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진짜 이유
안타깝게도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필요한 애정만 골라서 충분하게 받고 자란 사람은 없다. 부모의 사랑은 때로는 과분했고 때로는 부족했다. 이따금 모난 사랑이 부모와 아이 모두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부모의 짜증 섞인 고함에 겉잡을 수 없었던 억울함, 뺨을 타고 흘러내렸던 눈물. 유년기는 누구에게나 그러하다. 진짜 문제는 아무런 보살핌이나 치유도 없이 상처받은 그대로 성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진정한 혜택은 정서적인 현상이다.”_본문 17쪽
유년기에 쌓인 마음의 상처는 성인이 되어 트라우마로 발현된다. 책에 따르면 세속적인 성공을 향한 과도한 집착이나 타인에 대한 불신의 원인은 양육자의 속물근성에 있다. 양육자의 우울증은 과장된 밝음과 타인의 비위를 맞추려는 성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