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제1장
현대디자인의 출발 __1950년대
미군 점령기
주일미군의 디자인
디자인 운동의 여명기
그래픽디자인의 집단화
디자인의 사회적 발전
종전 후의 제조업과 디자인
제2장
공업화사회에 대한 의문 __1960년대
고도경제성장과 그 영향
더 이상 전쟁의 후유증은 없다
세계디자인회의
도쿄 올림픽
페르소나전-젊은이들의 돌풍
‘공간에서 환경으로’전
인테리어 디자인의 독립
패러다임의 변환
언더그라운드 연극과 포스터
일본선전미술회의 해산
제3장
공업화사회에서 정보화사회로 __1970년대
전쟁의 끝을 고하다
오사카 엑스포 EXPO70
기업 전략과 아트 디렉터
인테리어 디자인의 게릴라적 전개
잃어버린 카오스
패션 디자인의 동향-다카다 겐조·이세이 미야케
DECOMAS위원회와 CI의 보급
라이프 스타일과 제품디자인의 개인화
제4장
디자인의 다양성 __1980년대
버블경기와 그 시대
복잡하게 교차하는 그래픽디자인
계속 도전하는 인테리어 디자인
문화 추진력으로서의 가구 디자인
세계로 약진한 패션 디자인
유통과 제품 생산
제5장
환경의 시대를 살아가는 디자인 __1990~2010년
이세이 미야케의 주변
넓어지는 그래픽 디자이너의 영역
로컬리즘과 글로벌리즘의 사이에서
환경의 시대에 있어서의 뉴 인더스트리
포스트 버블의 도시와 디자인
현대 디자인을 관통하고 있는 것
맺으며
인간을 위한 디자인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21세기 디자인의 방식
후기
역자 후기
이미지 출처
참고문헌
오랜 현장 실무와 이론으로 깊이있고 쉽게 이야기하는
일본 현대 디자인사이자 일본 현대사
저자 스스로가 일본 디자인 업계 최일선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던 디자이너라는 점이다. 우치다 시게루는 현장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당사자가 아니었더라면 알기 어려운 부분까지 세세하고 깊게, 그리고 알기 쉬운 언어로 각 시대의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 스스로가 통사 서술을 목표로 삼고, 각 시대별로 정치적, 국제적 배경을 설명한 뒤 각 장르별 디자인의 양상을 소개하는 형식을 취하고는 있으나, 객관적인 사실만을 나열하여 중립을 유지하거나 후대의 필자가 서술 대상과 어느 정도 시대적 거리를 담보하는 일반적인 역사서와는 달리, 동시대를 치열하게 살아온 한 구성원의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한 시대의 대표 사례로 자신의 작품을 꼽는 데에 주저함이 없으며 개인적인 감상과 소회가 불쑥불쑥 등장하는 부분은 유명 디자이너의 회고담에 가깝기도 하고,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는 부분은 디자인‘사’라기보다는 디자인‘론’에 가깝다. 그럼에도 결코 가던 길을 잃는 법은 없이 충분히 훌륭한 통사 책으로 기능한다. 일본 디자인사라기보다, 디자인을 통해 보는 쉽고 재미있는 일본 현대사라고 해도 좋겠다. 정치와 외교 중심의 서술이 아닌,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 ‘일제’ 브랜드와 기업, 아티스트와 상업 공간이 등장하는 일본 현대사인 셈이다. 일본 ‘현대’사를 읽음으로써 일본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한편으로, 일본 ‘디자인’의 역사를 통해 한국 디자인을 되돌아보고 점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일본을 보면 20년 후의 한국을 알 수 있다’는 말도 이제는 옛말이 됐지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시대는 대부분 그 말에 해당됐던 시절이다. 그러니 굳이 역자가 강조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일본과 한국을 비교하며 읽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세대에 따라서는 익숙함과 향수를 느끼는 독자분들도 있을 것이다.
1943년에 태어난 저자가 이 책을 썼을 때는 칠순에 가까운 나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