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곳이 아니어도 좋아… 나만의 춤을 출 수 있다면.”
어디서든 자기답게 나고 자라는 생명의 신비로움!
콘크리트 틈새의 초록 잎이 눈길을 끕니다. 손톱보다도 작은 잎이 거친 회색 도시와 대비되어 싱그러워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무심코 지나던 보도블록 도로변 여기저기, 전봇대 아래 틈새에도 이름 모를 들풀이 자라고 있습니다.
이 작고 여린 들풀들은 꿋꿋합니다. 어느 틈에 이렇게 애써서 자란 것인지 대견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시멘트나 콘크리트로 덮인 도시는 이런 여린 풀들이 자라기에 좋은 환경은 아닙니다. 하수구 덮개 아래에서 자란 풀은 ‘조금 답답해도 상관없’다고 말하는 듯합니다. 전봇대 옆 쓰레기가 쌓인 곳에서 흐드러지게 핀 풀꽃은 열악한 상황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피어났습니다. 슬레이트 지붕 위의 흙먼지에서 피어난 작은 꽃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보도블록에 자리를 잡은 풀꽃은 수없이 밟혀도 ‘나로 살아갈 수만 있다면’ 괜찮다는 듯 힘차게 고개를 듭니다.
어느 밤, 아스팔트 틈에 뿌리를 깊게 내린 민들레가 활짝 노란 꽃을 피우고, 작고 부드러운 씨앗을 바람에 날립니다. 솜털 같은 씨앗은 또 어느 틈에 뿌리를 내리고 초록 잎을 보이겠지요. 늘 우리 곁에 있지만, 걸음을 멈추고 들여다보기 전까지는 몰랐던 ‘여리지만 살아 있는’ 생명의 이야기가 독자들의 마음을 두드립니다.
‘작지만 힘이 있는 나’와 ‘여리지만 살아 있는 우리’를 위한 힘찬 응원!
이 책에서 검은 아스팔트 바닥과 인공적인 회색빛 건물 사이에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는 들풀은 싱그럽기 그지없습니다. 작은 틈만 나도, 멋진 곳이 아니어도, 나를 위한 자리가 아니더라도 굴하지 않고 작은 생명들은 씩씩하게 자라납니다.
풀도, 꽃도, 사람도, 그 어떤 생명도 태어날 자리를 스스로 정하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태어난 자리에서 살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단순히 살아남는 것을 넘어 멀리 나아가고 활짝 피어납니다. 더 높이 뻗어 올라가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