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이들이 필독서로 꼽은
영원한 ‘어른의 동화’이자 아동문학의 고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1865는 출간 후 지금까지 170여 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고 영화?애니메이션?뮤지컬 등으로 각색되면서 전 세계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초현실적이고 환상적인 상상력, 난센스와 의미가 풍부한 언어유희, 수학적 논리 등으로 버무려진 이 독특한 소설은, 아동문학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와 더불어 오늘날 영원한 ‘어른의 동화’로 자리매김했다.
일례로 버트런드 러셀이나 버지니아 울프는 이 책을 아동이 아닌 성인의 필독서로 꼽았으며, 살만 루슈디는 “내가 처음 사랑에 빠진 책”이라고 언급했고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이 책을 직접 러시아어로 번역하기도 했다. 비틀스의 존 레넌은 유년에 맛본 강렬한 독서 체험을 떠올리며 한때 “앨리스로 살곤 했다”고도 했다. 철학자 질 들뢰즈는 『의미의 논리』에서 ‘앨리스’ 이야기와 관련한 긴 글을 썼으며, 평론가 해럴드 블룸과 엄청난 다독가 알베르토 망겔 역시 ‘세계문학사의 기적 같은 걸작’이라며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초현실주의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이 소설은 시각적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해서 한국에만도 머빈 피크, 토베 얀손, 앤서니 브라운, 살바도르 달리, 쿠사마 야요이 등 다양한 아티스트의 일러스트판이 소개되었다.
“사랑하는 한 아이를 즐겁게 해줄 마음에서” 이 이야기를 집필하면서 캐럴은 맨 처음 자신이 손수 삽화를 그리고 ‘땅속 나라에서의 앨리스의 모험’이라고 제목을 달아 영인본을 만들어 앨리스 리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기도 했다. 흰토끼를 따라 땅속 토끼굴에 빠져 모험을 시작하는 앨리스는 몸집이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가 하면, 자신이 흘린 눈물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그 눈물 연못가에서 여러 동물을 만나기도 한다. 몸통 없이 웃는 얼굴만 둥둥 떠다니는 체셔 고양이, 후추 때문에 사납게 굴며 돼지 아기를 앨리스한테 던지는 공작부인, 여러 번 몸 크기가 바뀌어 갈 곳을 잃은 앨리스에게 조언을 건네는 무뚝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