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우리는 모두 김종국이 될 수 있을까 7
지능이 계급이 되는 나라가 있다면 11
무엇이 문제일까요 15
2장 능력을 키운다는 것 17
자나깨나 스펙, 모든 것이 경쟁력 20
‘아침형 인간’에서 ‘아침의 기적’으로 24
취직에 필요한 스펙은 ‘학력’ 27
엄마 아빠 시대는 좋았잖아요 29
능력이 중요하지만 야근은 해야? 33
상위 1퍼센트가 될 확률은 1퍼센트 36
3장 신분 대신 능력으로 41
민주주의와 함께 자리 잡은 능력주의 44
가난으로부터의 ‘위대한 탈출’ 48
‘국가 경쟁력’에서 ‘나의 경쟁력’으로 51
4장 학력 사회의 탄생 57
재난보다, 전염병보다 무서운 ‘시험’ 60
아빠 찬스 엄마 찬스, 비뚤어진 학벌주의 64
‘시험만이 공정하다’는 믿음 68
선생님이 해마다 옮겨 다니는 이유 72
이 사다리가 ‘마지막 사다리’였으면 75
시험의 늪에 던져지는 청년기 79
공부, 더 공부…… 학력의 인플레 81
5장 모두 노력하는데 왜 불평등은 심해질까 87
코로나보다 무서운 불평등 바이러스 91
이겨라, 모든 것을 갖기 위해! 95
모두 내 탓, 모두 네 탓 100
누구에게 유리하게 해 주는 게 합리적일까 105
6장 함정에서 벗어나려면 111
노력과 능력으로 오르기 힘든 인공지능 시대의 사다리 114
인재를 양성한다지만, 통과하기엔 ‘너무 좁은 문’ 117
안전장치를 만들자 119
능력주의를 고치는 것, 꿈이 아니다 124
모두의 행복을 위해 필요한 상상력 127
능력을 키운다는 것은 어떤 뜻일까?
자기 계발 시대. 능력이 없으면 경쟁에서 밀린다고, 입시를 위해, 다음에는 취업을 위해, 승진과 재산을 위해 평생 노력해야 한다고들 말한다. 그렇게 노력해서 능력을 갖추면 그에 맞게 보상을 받는다는 믿음이 바로 ‘능력주의’이다. 능력주의라는 말은 영국 노동당의 이론가였던 마이클 영이 1958년에 쓴 『능력주의』라는 책에서 처음 사용했다. 2043년 영국을 묘사한 내용의 소설은 엘리트들이 ‘모두 똑같이 가르치는’ 교육으로는 승부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능력에 따라’ 운명이 결정되는 사회를 만드는 길로 나아가는 과정과 결과를 생생하게 들려주었다.
한국의 압축적 산업화 과정은 신분이 아니라 능력으로 가난에서 탈출하는 ‘능력주의’를 극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이다. 능력과 공정을 외치는 목소리도 크다. 그런데 과연 한국 사회는 모두에게 ‘능력에 따라’ 보상을 해 주는 사회이긴 할까? 저자는 2018년 ‘한국 사회 공정성 인식조사 보고서’의 결과를 들며 능력에 따른 보상이나 능력과 노력에 따른 보상 중 어느 것이 공정하다고 잘라 말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준다. ‘개인의 능력과 노력에 따라 보수가 클수록 좋다’라는 데 동의한 의견이 66%였고, ‘어떤 기준으로 차등을 두는가’라는 질문에 ‘근무 태도’를 든 대답이 43%였다는 것이다. 수행 평가를 할 때 누군가 아파서 참여 못 했는데 그것을 능력이 없다고 평가할 수 있는가, 장애가 있는 학생을 같은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 정당할까 하는 질문도 같은 사례이다.
능력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자는 저자의 질문은 매우 중요하다. 사전적으로는 ‘무언가를 할 수 있는 힘’이다. 취업과 관련해서는 학벌이나 외국어 등등을 떠올리지만 친구를 떠올리면 노래나 다정함, 운동 등 다양한 능력이 떠오를 것이다. 그래서 학력을 자격의 기준으로 삼음으로써 우리 대다수를 쓸모없는 사람으로 만들었다는 이반 일리치의 지적이 날카롭다. 한편 세계가 온라인으로 연결되고 로봇과 인공지능(AI이 실용화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