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제1장 지구화 시대의 지구인문학 / 허남진·조성환
1. 지구화의 대두와 지구인문학
2. 한국사상과 지구인문학
제2장 두 사건에서 보는 지구적 전환 / 이원진
1. 홍대용의 자전설과 관점주의
2. 라투르의 대지설과 사고전시
제3장 지구를 공경하는 종교 / 허남진·이우진
1. 토마스 베리의 지구인문학
2. 지구를 모시는 종교
제4장 인류세 시대 존재론의 전환 / 조성환·허남진
1. 애니미즘의 귀환과 퍼슨(person 존재론
2. 이규보의 사물과 친구 되기
3. 한용운의 님학
제5장 지구학적 관점에서 본 먹음·먹힘의 철학 / 허남진·조성환
1. 발 플럼우드의 먹이/죽음론
2. 해월 최시형의 식천/제천론
제6장 인류세 시대 지구 담론의 지형도 / 조성환·허남진
1. Globe
2. Earth
3. Gaia
4. Planet
<에필로그>
한국으로부터 세계로 발신하는 토착적 지구학, 지구인문학의 시선
21세기 사상적, 존재론적 전회에 관한, 전환을 위한 한국학의 발언
‘지구촌’, ‘지구공동체’를 말하자마자 ‘위험의 지구화’가 운위되고, ‘지구적 위험 공동체’가 눈앞의 현실로 전개되는 인류세의 문이 함께 열렸다. 『어떤 지구를 상상할 것인가』는 인류세가 던지는 대의(大疑에 대오(大悟를 모색하는 ‘지구인문학연구소’의 ‘지구인문학’적 성찰의 대장정, 그 서막을 여는 책이다.
그 바탕에 도사린 ‘지구학’의 맥락만 보면 서구 발 인문학적 전환 담론의 수입학이거나 그에 대한 수동적 대응이라고 이해하기 쉬우나, 그보다는 저자들이 한국학 텍스트 강독과 동학, 한국유학, 한국종교, 한국철학자들에 대한 공부를 더해가며 기반을 다지고 21세기의 존재론적 전회의 거대한 흐름을 우리 눈으로 보아 내는 작업을 더하는 가운데, 본격적인 담론의 전개를 시도하는 첫 번째 결실이다.
지구인문학연구소가 구축한 한국학 또는 개벽학의 맥락과 21세기의 전 지구적 다중 위기를 대표하는 인류세 담론의 맥락은 ‘생명을 넘어서 살림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서로 상통하는 바가 많다. 그러면서도 이 책은 그 논의를 이규보, 홍대용 등의 실학자나 동학, 원불교 등의 개벽종교, 그리고 특히 한용운이 대표하는 한국 고유의 철학적 개념으로서의 ‘님’의 철학 같은 한국학에서 출발시키면서, 서양의 지구학과 대면한다는 점에서 한국으로부터 세계로 발신하는 ‘토착적 지구학’이라고 할 수 있다.
지구인문학이라는 이름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첫째는 인문학의 범위를 전 지구적으로 확장한다는 뜻이다. 동양학과 서양학을 통섭하는 일이지만, 주로는 그 균형점의 회복을 위하여, 동양학의 서양학에 대한 짝사랑을 넘어서 서양학에서 동양학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동양학(한국학적 맥락에서의 말 걸기를 시도하는 것이다. 둘째는 ‘지구’를 대상으로 하는 인문학의 전개이다. 이는 지구-내-존재 전체의 존재론을 전개하는 일이며, 서구 인류학의 ‘퍼슨(p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