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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일할 자격 : 게으르고 불안정하며 늙고 의지 없는… ‘나쁜 노동자’들이 말하는 노동의 자격
저자 희정
출판사 갈라파고스
출판일 2023-04-19
정가 17,000원
ISBN 9791187038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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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1. 생산적으로 살아라?
: 성실하지 않은 청년들의 분투기
#성실한 #나태한
#생산적인 #쓸모없는
#열정적인 #의지박약한

2. 덮어놓고 낳든, 낳지 않든
: 혼자 양육하는 딸들의 노동
#숭고한 #얕보이는
#완성된 #결함 있는
#규범적인 #난잡한

3. 약봉지를 흔들며 걸어간 곳, 직장
: 정신질환을 겪는 여성들의 직장생활
#강인한 #나약한
#안정적인 #불안정한
#무난한 #별난

4. 늙은 사람을 돌보는 늙은 사람의 노동
: 노년 돌봄노동자의 자기관리
#젊은 #나이 든
#건강한 #골골대는
#독립적인 #짐스러운

5. 뚱뚱해서 게으르다고 여길까 봐
: 과체중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적 활동
#민첩한 #둔한
#지적인 #멍청한
#절제력 있는 #무절제한

6. 군대보다 편하니까
: 국방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 이들의 첫 직장
# 남자다운 #남자답지 못한
# 건장한 #결격사유가 있는
# 성숙한 #미성숙한

나가며

추천의 말
모두 일해야 한다지만 아무나 일할 수 없는 사회,
다가설 수 없는 ‘노동의 자격’에 대하여

“그러게 좀 열심히 살지…” 산업재해나 과로사 소식을 전하는 뉴스에 달린 댓글을 심심치 않게 본다. 너무 열심히 일하다 다치고 사망한 이들에게 ‘열심’이란 잣대를 들이댄다. 다치고 죽은 이들이 행한 ‘열심’과 세간의 ‘열심’은 다르다. (사람들은 ‘열심히’ 살았다면 지방의 작은 대학을 졸업할 리 없다고 생각하고, 졸업 후 변변한 곳에 ‘정식’ 취업을 하지 못할 리 없다고 여긴다. 이렇듯 누군가의 ‘열심’은 ‘진정한 열심’이 아니다. 그리고 ‘진정한 열심’을 행한 것이 아니라면, 그로부터 발생하는 문제는 모두 개인의 탓이 된다.

이 책은 누구나 제 밥벌이를 해야 한다고 말하는 세상, 일하지 않은 자는 먹지도 말라는 세상, 즉 ‘노동자’가 ‘사람’의 자격이 된 세상,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노동시장에서 소외될 수 없다고 믿는 세상에서 ‘일할 자격’이 진정 모두에게 보편타당한 것인지를 묻는다.
“당신은 젊은가? 몸이 건강한가? 외모가 준수한가? 신체에 손상이 없는가?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 없는가? 의지는 강한가? 생활 패턴이 안정적인가? 교우 관계가 원만한가? 최종 학력이 평균 이상인가? 전문적인 기술이나 지식이 있는가?”
당신은 이 질문들로부터 얼마만큼 떨어져 있는가? 지금의 나와는 관계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더라도, ‘(정상 노동자’로 살아가는 시간은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노동의 시간 전체에서 아주 잠깐일지도 모른다.

일할 자격이 없어 말할 자격도 없던
낙인찍힌 노동자들이 바라보는 일의 세계

‘사람’이라면 ‘노동자’여야 한다는 조건은 너무도 강력해서, 우리는 노동자가 되는 데도 자격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간과한다. 그리하여 이 자격에서 박탈된 이들의 문제는 ‘노동’ 문제로 여겨지지 않는다.
이 책은 ‘성실하지 못한’, ‘생산성 없는’, ‘나태한’, ‘난잡한’, ‘늙은’, ‘불안정한’, ‘골골대는’… 일터에 들어올 자격을 박탈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