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사상』 7호를 내며
시
「말에 갇히다」, 「늑막염-금서목록」_오성인 시인
「여행비둘기」, 「봄의 계단」_이설야 시인
「지나가고 싶은 날씨」, 「7번국도 매운탕집」_이영옥 시인
「긴 하루」, 「제주 한 달 살기」_최정란 시인
비판-비평
문학은 어떻게 기후위기를 만날까_구모룡 문학평론가
정해진 미래를 기억하라_정다영 철학박사
링크 유실-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연결은 어떻게 해제되고 있는가_정정훈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소설
저 사람은 무슨 말을 하고 싶을까_박영해 소설가
작가론
안티고네와 세헤라자데-조갑상의 소설에 관하여_김만석 독립연구자
현장-비평
애도하는 동물-인간의 정치_김서라 광주모더니즘, 미술평론가
쌀, 계란, 참기름에 관한 소고_정은정 농촌사회학 연구자
쟁점-서평
새로운 사회학적 연금술에의 요구, 화려한 실패의 하버마스 스캔들-『하버마스 스캔들』_김건우 빌레펠트대학교
이 경계를 지나면 당신의 승차권은 유효하지 않다-『가난한 도시생활자의 서울 산책』_곽규환 『현대 타이베이의 탄생』 역자
노동자계급 연대의 좌절에 관한 분석과 성찰-『분절된 노동, 변형된 계급』_신원철 부산대학교 교수
기후위기를 극복할 과학과 철학, 그리고 문학
탄소 경제의 기반 위에서 사는 우리는 모두 지구의 미래에 관여하고 있다. 생활세계 전반이 엔트로피를 가중하는 체계 속에 있어서 나날의 삶을 바꾸어나가야 하는 자가당착을 피할 수 없다. (… 기후위기를 극복할 인류세의 과학과 철학과 문학은 과연 누가 어떻게 가능하게 할 것인가. _『문학/사상』 7호를 내며
비평-비판에서는 기후위기, 인류세 시대를 만들어낸 자본주의와 인간 중심 사회에 대한 이야기와 이를 타파할 문학적·철학적·정치적 방법을 모색한다. 구모룡은 「문학은 어떻게 기후위기를 만날까?」에서 자연을 대상화하고 인간 중심의 관계를 이야기해 온 근대문학이 기후위기와 인류세에 대항하는 방식과 그 방향의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새로운 문학의 출현을 요구한다. 정다영은 「정해진 미래를 기억하라」에서 우리가 당도할 미래가 기후위기로 인해 처참하고 참혹스러운 곳으로 가닿을지라도 새로운 삶에 대한 이야기가 지닌 희망과 가능성을 주창하며, 기후위기 시대의 실천과 성찰에 관한 사유를 나눈다. 정정훈은 「링크유실-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연결은 어떻게 해제되고 있는가」에서 민주주의의 원리를 종속시키는 자본주의의 팽창과 위기를 이야기하며, 자본주의적 포섭의 공간으로부터 배제된 자들의 불균형과 그로 인한 국가적·세계적 변화를 살핀다.
인간 중심의 폐해, 동물과 농촌에 닥친 위기
현장-비평에서는 기후위기 시대의 동물과 농촌, 인간 사이에 놓인 관계에 대해 서술한다. 김서라는 「애도하는 동물-인간의 정치」에서 공장식 축산업, 동물을 대상으로 축적되고 있는 폭력 등 현재의 상황을 돌아보고 인간이 동물을 대상화하는 방식을 타파하기 위한 방법을 『동물권력』을 통해 살펴본다. 정은정은 「쌀, 계란, 참기름에 대한 소고」에서 한국의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쌀, 계란, 참기름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며, 기후위기로 변화한 농촌과 변하지 않는 농촌사회에 대한 인식, 법적 장치 부재 등의 이슈를 살펴보고, 농촌사회에 대한 경각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