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자폐증을 앓는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
자폐증이 있는 소녀 리비 스콧이 열한 살 때 쓴 글과 일기는 인터넷에서 많은 사람의 호응과 지지를 얻었고, 그 글들이 소설 『탤리 이야기』로 재탄생했다.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 만큼 이 책은 자폐 청소년이 겪는 다양한 상황과 감정을 세밀하게 묘사하여 자폐에 대한 일반적인 고정관념을 깨뜨린다. 특히 자폐증에 대해 자세히 서술한 탤리의 일기를 읽다 보면 자폐아가 왜 팔을 펄럭댈 수밖에 없는지, 왜 거짓말을 할 수 없는지, 왜 스트레스 상황에서 남들보다 훨씬 예민한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공감하게 된다.
“저는 독자들이 자폐가 질병이 아니라 단지 세상을 보는 다른 방법이라는 걸 알면 좋겠어요.”
저자 리비 스콧의 말대로, 우리는 『탤리 이야기』를 통해 자폐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될 것이다.
이상하고 별나지만 가치 있고 아름다운 삶에 대하여
탤리는 자폐증 때문에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 부닥치지만 자폐증 자체를 부끄러워하거나 부정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탤리가 유별나다거나 불쌍하다고 속단할 때도 자폐가 자기 삶의 일부라는 것을 인정하고, 그 장점을 보려 노력한다. 자신의 삶이 그 자체로 가치 있고 소중하다는 것을 아는 탤리는 장애물 앞에서 절망하기보다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친구들과 독자들은 이런 탤리를 보며 우리의 삶은 모두 어느 정도 불완전하며, 하나하나가 개성 있고 고유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어떤 상황에서도 웃음과 용기를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탤리를 통해 우리는 유쾌함과 긍정의 힘 또한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조금 특별한 소녀의 특별하지 않은 성장 일기
이 책은 자폐에 대해 많은 것을 담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탤리라는 한 소녀의 성장 이야기이다. 탤리의 고민은 특별하지 않다. ‘친구들이 내 모습을 싫어하면 어쩌지?’ ‘어떻게 하면 다른 아이들과 똑같아질 수 있을까?’ ‘이렇게 계속 나 자신을 숨겨야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은 여느 중학생이라는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