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석기, 청동기, 철기 시대 이후 플라스틱 시대라 할 정도로 플라스틱의 등장은 인간의 삶을 크게 바꾸어 놓았다. 값싸고 가볍고, 쉽게 깨지지도 않아 각광받은 플라스틱은 각종 생활용품부터 의료기구까지 쓰이지 않는 곳이 없다. 그런데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이라 불렸던 플라스틱이 이제는 인류 최대의 골칫거리가 되었다. 더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매립할 곳도 없고, 바다에는 플랑크톤보다 미세 플라스틱이 더 많은 지경에 이르렀다. 미세 플라스틱은 남극에 내리는 눈에서도, 인간의 폐와 혈액에서도 발견되었다. ‘인간의 몸속에 미세 플라스틱이 계속 쌓이면 어떻게 될까?’ 이 작은 씨앗에서 탄생한 『플라스틱 인간』. 이 책은 플라스틱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짧지만 강한 메시지를 전한다.
세상을 크게 뒤흔들 ‘플라스틱 인간’이 등장하다
어느 평범한 날, 제임스 씨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바로 배꼽에서 인간을 닮은 무언가가 나온 것이다. “남자가 인간을 낳았다고? 그것도 투명한 인간?” 이는 큰 화제가 되었고, 과학자들은 그것을 ‘플라스틱 인간’이라고 정의했다. 사람들은 이 신기한 생명체, 플라스틱 인간에 열광했다. 플라스틱 인간은 귀여운 외모에 제법 똑똑하기까지 했다. 먹이만 주면 특별히 놀아 주거나 관리해 주지 않아도 문제없이 잘 자랐다. 제임스 씨도 다재다능한 플라스틱 인간을 기특해했다. 자신에게 벌어질 기막힌 일은 상상도 하지 못한 채 말이다.
우리는 모두 플라스틱 인간을 품고 있다
주인공 제임스 씨는 아침에 일어나면 생수를 마시고, 샤워를 한다. 간단하게 아침을 때운 후에는 커피 한 잔을 들고 회사로 향한다.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일상이다. 그런 그가 플라스틱 인간이라는 새로운 생명체를 낳았다. 왜 하필 그에게 이런 일이 생긴 걸까? 제임스 씨가 매일 사용하는 생수, 샴푸, 즉석식품, 종이컵, 물티슈, 합성섬유 옷 등은 모두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 비닐을 뜯고, 옷을 세탁하고, 버려진 플라스틱이 풍화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