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움직이는 축제, 파리의 아름다움
작은 아름다움, 겸손하고 대견한 파리의 골목길
후각으로 다시 찾은 파리의 시간들
시간을 담고, 사람을 품는 파리의 카페
욕망을 예술로 바꾼 프랑스 요리, 뀌진 프랑세즈
한 장으로 펼쳐진 방대한 예술 교과서, 파리
명품과 사치의 경계에서 이루어지는 파리의 소비문화
노동보다 중요한 프랑스인들의 바캉스
자유의 딜레마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Cogito ero sum”를 실천하는 철학의 요람
연대와 갈등의 줄타기를 하는 프랑스인들의 관계성
아파하는 환경을 보듬는 파리의 환경 정책
국민이 만드는 정치적 이념
epilogue
책 속에서
카페에서는 예전에 가르송으로 호칭되었던 대부분의 남성 웨이터가 커피와 차를 주문하고 서빙한다. 요즈음은 이들을 부를 때 일반적으로 신사을 의미하는 무슈(Monsieur로 불리지만 간혹 가르송이라는 호칭을 쓰는 나이 든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차 쟁반을 손에 받쳐 들고 주문을 받으며 서빙을 위해 파리 카페 특유의 좁은 실내 공간을 분주하게 오간다. 1950년대 파리에서는 이런 가르송들이 찻잔이나 포도주잔이 놓인 쟁반을 들고 달리기를 하는 대회도 있었다고 한다. 이제 이러한 경기는 없어져도 하얀 긴 앞치마를 두른 가르송이 있어야 파리 카페의 그림이 완성되는 것처럼 이들은 상징적이면서도 실제로도 여전히 기능하고 있다. 이러한 파리 특유의 카페 문화의 강한 색은 전 세계를 점령하다시피 한 식음료 문화의 아메리카나이즈를 거부한다. 커피의 테이크아웃과 자동화 주문대를 파리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 p.61~61, 시간을 담고, 사람을 품는 파리의 카페」중에서
상징적 사회 기호를 나타내는 소비재의 대표적인 것으로 의복 소비를 들 수 있다. 의복으로 포장되는 외모는 정체성의 표현과 개별이미지를 잘 나타낸다. 신분 차별이 명확했던 시대의 왕족, 귀족과 같은 상류층과 평민의 의복은 흑백의 색처럼 단호하게 달랐다. 고급 재질의 호화롭고 화려한 귀족 의복은 귀족의 상징적 이미지로 평민의 접근을 차단하고 평민과의 차별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소비재를 구입하고 사용하는 것은 지위를 구입하는 것만큼 불가능했기 때문에 고급 사치품은 귀족들의 전유물로 평민과의 구별 짓기에 좋은 수단이었다. 특히 지리상의 발견 이후 새로운 대륙의 물건들이 소개되면서 신 물물에 대한 호기심과 소유욕 그리고 과시욕은 구입 능력이 가능했던 귀족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으로 그들만의 사치재로 더욱 발전하였다. 프랑스는 루이(Louis 14세 때 남성들의 의복 사치가 절정을 이루었다. 의복뿐만 아니리 액세서리, 구두, 심지어 남성들의 화장이 유행하면서 이들의 사치는 성문화된 규범보다는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