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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저자 김들
출판사 한림출판사
출판일 2023-04-20
정가 15,000원
ISBN 9791192697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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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네가 아기라고?
고양이 한 마리가 살짝 열린 문틈 사이로 방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방 안 아기 침대에 누워 응애응애 울고 있는 아기, 엄마가 다정하게 아기를 토닥이며 달래고 있다. 서운함이 가득 담긴 고양이의 눈길이 서늘하다. ‘쳇! 넌 누구야? 왜 우리 엄마가 널 안아 줘?’ 어느새 손에 힘이 생겨 죄암죄암을 할 수 있게 된 아기, 무엇이든 손에 걸리는 것이면 일단 꽉 움켜쥐고 본다. 심지어 고양이의 꼬리도 예외가 아니다. 꾹 참고 있는 고양이의 뒷모습이 서늘하다. ‘아야! 넌 가끔 나를 귀찮게 했어. 난 꾹 참았지. 아기니까 봐준 거라고.’ 얼마 뒤 앙금앙금 기어 다니기 시작한 아기, 이제 막 스스로 몸을 움직여 새로운 곳을 갈 수 있게 되어 무엇이 위험한지도 모른 채 신이 나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울퉁불퉁 살림살이가 가득한 곳으로 들어가는 아기를 바라보는 고양이의 뒷모습이 서늘하다. ‘쳇! 그러다 다쳐도 난 몰라, 진짜.’ 고양이는 정말 아기가 그렇게도 싫은 걸까?

아기니까 봐줄게!
세상에 혼자 살 수 있는 존재는 없다. 동물이나 사람이나 누군가의 보살핌이 필요하다. 사람은 자신이 동물을 돌본다고 생각하겠지만 오히려 동물로부터 보살핌을 받는 경우를 종종 보기도 한다. 특히 동물이 사람의 아기를 구하거나 재우는 모습을 보게 될 때면 사람과 다르지 않은 동물의 보호 본능에 깜짝 놀라기도 한다. 사실 한 번에 여러 마리의 아기를 낳는 동물의 경우 자신이 낳은 새끼는 물론 다른 동물의 새끼까지 차별 없이 대한다고 한다. 자신의 영역을 침범 당하는 것을 지극히 싫어하는 고양이도 그게 아기 동물이라면 관대하게 받아준다고 하니 이해가 가기도 한다. 특히 고양이들은 공동 육아 습성을 지니고 있어 비슷한 시기를 겪고 있는 다른 어미 동물과는 함께 서로의 아기를 돌보기도 한다는데, 다른 어미 동물이 사람일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쳇』은 차가워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살뜰하게 아기를 살피는 고양이의 따뜻한 마음을 재미있게 표현한 그림책이다. 화자인 고양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