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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낭비 없는 세상 : 적은 자원으로 순환 경제를 이용해 지구 살리기
저자 론 고넨
출판사 비즈니스맵
출판일 2023-06-15
정가 18,500원
ISBN 9788986022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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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지속 가능성을 넘어 재생을 향해

1부 자원을 가져와 낭비하는 행태에 반기를 들다
1장 낭비해야 하는 의무
2장 허위 정보 유포자들
3장 순환경제 혁신 세력이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2부 넘쳐나는 순환적 해법
1장 삼림을 아끼기 때문에
2장 환경을 생각하는 먹거리
3장 지속 가능한 옷장
4장 벤자민, 저 할 말 있어요
5장 우리 손에 있는 금광
6장 고쳐 쓰도록 만들다
7장 순환형 모델의 확장

감사의 글
“올해 환경에 관한 책을 단 한 권만 읽기로 했다면,
무조건 『낭비 없는 세상』을 추천한다.”
─제프리 홀렌더, 미국 지속가능경영협의회 공동대표

제품에 사망 일자를 부여하는 것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물건을 만들어 파는 회사들이 최대한 오래가는 제품을 만드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끼던 시절이 있었다. 내구성 좋은 제품을 환상적으로 만들어내는 회사들도 꽤 많았다. 백열전구도 처음부터 수명이 짧았던 건 아니다. 백열등이 처음 생산되던 시절 제작된 ‘센테니얼 라이트’는 지금까지 켜져 있는 백열등이다. 1901년 처음으로 켜진 이후 지금까지 계속 켜진 상태로, 캘리포니아주 리버모어 소방서에서 관리하고 있다. 소방서는 웹캠을 설치해 전구가 희미하게 빛나는 영상을 하루 24시간 연중무휴로 송출한다. 소방서장은 웹캠을 세 번이나 교체하는 동안에도 거뜬히 살아남은 전구라고 했다. 그렇다면 전구는 어쩌다 수명이 확 줄어든 것인가? 1924년, 제너럴 일렉트릭과 필립스를 포함한 주요 전구 제조업체 대표들이 스위스의 화려한 도시 제네바에 모여, ‘피버스 카르텔’이라는 연합을 형성했다. 이 회사들은 스위스에 실험실을 설립했고, 최대 1,000시간만 연소하고 쉽게 고장 나는 표준화된 전구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힘을 모았다. 만약 전구의 수명이 지나치게 길면, 제조사는 상당한 벌금을 물게 되었다.

1958년 제품 엔지니어들이 주로 보는 《디자인 뉴스》라는 잡지에 “제품의 사망 일자를 정하는 것, 과연 바람직한 콘셉트일까?”라는 노골적인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해당 잡지의 편집자가 쓴 이 기사는 “의도적으로 허접한 제품을 설계하는 행위는 비윤리적인가?”라는 화두를 던졌다. 라디오 제조업체 한 엔지니어는 회사의 라디오가 3년 이상 지속되지 않도록 설계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했다고 전했다. 당시 카메라 제조사였고 훗날 반도체 선구 기업이었던 페어차일드에 재직 중인 엔지니어 한 명은 계획된 노후화가 만연하다고 주장하며, “모든 업종의 설계 부서는 경제나 효율성을 빙자해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