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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비주류의 이의신청 : 영화감독 켄 로치, 다른 미래를 꿈꾸다
저자 박홍규
출판사 틈새의시간
출판일 2021-06-17
정가 16,000원
ISBN 979119703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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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프롤로그_내 친구 켄 로치
켄 로치를 찾아서, 켄 로치를 따라서 | 사회상을 읽어주는 영화 | 내가 사랑한 켄은 어떤 사람일까?

1장 죽어도 멜로드라마는 찍지 않는다
노동자 시대의 서막 | 출세가 보장된 법률가의 길을 버리다 | BBC에서 만든 뉴웨이브 작품들 | 켄은 트로츠키주의자일까? | 켄의 초기 드라마들 | 그들은 한순간에 무너졌다 | 내 안에는 마음이 너무도 많아 | 트로츠키주의가 영국 노동자들에게 미친 영향 | 나 같은 여자는 성공을 꿈꿀 수 없어 | ‘케스’처럼 하늘을 날고 싶다

2장 오로지 민주주의 영화를 찍는다
추락하는 영국 | 가족은 무엇으로 사는가 | 통념을 따르는 게 좋다는 통념을 비판한다 | 1970년대의 드라마 | 정신병원은 권력의 실험실일까? | 막장의 끝

3장 최악의 검열에도 항상 찍는다
길을 잃은 영국 노동당 | 누구에게나 일자리가 필요하다 | 조국을 찾아서, 아버지를 찾아서 | 1980년대 다큐멘터리

4장 언제나 최하층 사람들을 찍는다
1990년대 영국 노동계급의 인식 | 법은 누구의 편인가 | 노동과 노동자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 하늘에서 돌이 비처럼 쏟아진다면 | 누구를 위한 장미인가 | 일상화된 죽음을 그린 1990년대 다큐멘터리 | 한국과 영국의 노동법

5장 목숨을 건 진실투쟁을 찍는다
스페인혁명 | 피카소와 헤밍웨이의 스페인 | 스페인은 대의의 전장이었다 | 조지 오웰의 스페인 | 그녀의 무덤에서 가져온 흙 한 줌 |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요?

6장 참된 민중혁명을 위해 찍는다
살림살이는 좀 나아졌을까? | 모두에게 모든 것을, 우리 자신에겐 아무것도 | 언니는 매일 16시간씩 일해, 형부 병원비를 내려고 | 장미의 이름으로 | 노동자여, 연대하라! | 식스틴, 전혀 달콤하지 않은 | 9월 11일의 코인씨던스 | 다정한 입맞춤, 그리곤 영영 이별

7장 해방과 자유를 위해 찍는다
억압자 이스라엘에 반대하다 | 역사는 미래를 여는 열쇠다 | 시 「보리밭을
지금과 다른 미래는 가능한가?
켄 로치는 1964년에 만든 <캐서린>부터 2019년의 <미안해요, 리키>에 이르기까지 55년 동안 거의 매년 영화를 찍었다. 이 책에 실린 작품은 1960년대부터 2010년대 후반까지 그가 작업한 것들이다. 그중 함께 고민하고 싶은 주제를 담아낸 영화를 바탕으로 영국과 한국 시민사회의 이모저모를 견주고, 그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보통사람의 삶을 조망한다. 가족과 함께, 이웃과 함께, 조국에서,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이들의 일상은 과연 무엇 때문에 무너지고 상처받아야 했을까? 거장의 따뜻한 시선은 이 같은 질문 아래 시종일관 진지하게 그러나 더 자주 유쾌하게 ‘보통이고 싶은 삶’을 탐색한다. 가령 <스위트 식스틴>에서는 가족 때문에 조금도 달콤하지 않은 청소년의 일상을, 불후의 명작 <토지와 자유>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에서는 국가와 개인, 그리고 혁명의 의미를 살핀다. <빵과 장미> <자유로운 세계>에서는 노동의 의미를 새겨보고, <나, 다니엘 블레이크>에서는 사회보장법이 과연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를, 그리고 <미안해요 리키>를 통해서는 시간의 노예가 되어버린 21세기 택배 노동자의 안전은 과연 가능한지를 묻는다. 켄의 영화 속 세상과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사이엔 60년 이상의 간극이 있다. 그러나 두 세계는 정말 다를까? 우리는 정말 과거의 상흔 위로 지금과 다른 미래를 쌓아갈 수 있을까?

『비주류의 이의신청』 이렇게 읽어보자
이 책의 묘미는 영화와 함께 시대상을 읽고, 보통사람의 일상을 통해 오늘 우리의 삶을 읽는 데 있다. 60~70년 전의 영국 사회를 읽는 것이 21세기 한국 사회를 이해하는 데 과연 도움이 될까, 라고 의아하게 생각할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세월을 건너뛰고 대륙을 가로질러 비교하는 두 사회엔 놀랍게도 공통점이 많다. 해결이 요원한 문제가 산적해 있고, 인류의 정신은 이제 기계문명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자본 권력 아래 인간성은 피폐해졌고, 수평과 연대의 삶은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