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원우는 노을을 등지고 터벅터벅 걸어서 집으로 내려왔습니다.
걱정하며 기다리던 엄마 얼굴이 환해지셨습니다.
“어디 갔다 이제 오냐? 배고프지? 우선 이거부터 먹어라.”
엄마가 빨간 감이 담긴 팩을 내 주십니다.
꿈에 선생님이 주신 것과 똑같습니다. 감 색깔이 참 곱습니다.
“선생님이 너 주라고 가져오신 거다.”
“선생님이?”
원우 가슴이 흐르르 떨립니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원우가 감을 우걱우걱 맛있게 먹는 걸 엄마가 빙그레 웃으며 바라봅니다.
-「빨간 감 두 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