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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토끼라서 고마워
저자 박일환
출판사 도토리숲
출판일 2023-04-28
정가 12,000원
ISBN 9791185934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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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제1부 볼 빨간 사과
제2부 달나라 토끼의 외출
제3부 내가 사는 마을
4부 꽃나무
경쟁보다는 서로를 발견하고 모두가 함께하는 무대를 꿈꾸고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의 시선과 여러 모습을 담은 동시들

봄이라는 무대에 오르기 위해/나비와/벌과/민들레와/벚꽃과/목련과/진달래까지/한자리에 모였어요.//봄나들이 나온 별이네 식구들이/입을 모아//모두 합격!//돌아오는 길에 만난 냉이꽃/너도 합격!
--- 「오디션」 전문

동시 「오디션」은 봄날의 풍경을 화려한 무대의 주인공을 뽑는 오디션이라는 연예 프로그램에 빗대고 있다.
경쟁을 강조하는 우리 사회는 거대한 오디션장과 같다. 이번 오디션에 통과하면 다음 오디션이 기다리고 있고, 그 뒤에 더 어려운 오디션이 남아 있다. 최선을 다해 보지만 오디션을 통과하는 일은 늘 어렵기만 하다. 떨어뜨리기 위한 오디션이 아니라 발견하기 위한 오디션이 되면 어떨까? 크고 화려한 꽃들만 주목받는 세상이 아니라 냉이꽃처럼 귀퉁이에 숨어 있는 작은 꽃도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뽐내며 함께 무대에 오를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런 멋진 봄날이기를 소망하는 마음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미세먼지가 쳐들어와서/세상을 온통 점령해 버렸어./그래도 우리 집은 안전하니까 괜찮아.
/하루 종일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을 거야./미세먼지에게 잡아먹히긴 싫거든.
--- 「무서운 소문」에서

집에 콕/방에 콕//언제까지 이래야 하지?//바깥세상은 위험하다니/대문에 마스크를 씌워 줄까?/아니면 지구에게 마스크를 씌워 줘야 하나?//엉뚱한 생각만 뭉게뭉게 피어오르고
/어른들도 풀지 못하는/이 어려운 숙제를 누가 냈을까?
--- 「코로나 시대」에서

동시 「무서운 소문」과 「코로나 시대」는 마스크에 갇혀 버린 세상을 아이의 시선에서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라는 질병은 인류에게 어려운 숙제를 내주었다. 어른들도 풀지 못하는 숙제를 아이들도 함께 감당하며 건너왔다. 지구 전체가 질병에 갇혀 살아가는 동안 앞으로 또 다른 숙제가 주어질지도 모른다. 코로나라는 괴물에게 잡아먹힐까 봐 걱정하는 아이는 마음 놓고 집 밖으로 나가지도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