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그라인더 연대기
1. 데이터 러브
사랑에서의 좌우 ┃ 섹시하고 돈 많은 남자들 ┃ 스마트콘돔에서 섹스봇까지 ┃ 욕망의 아케이드 ┃ 매혹의 스크린 ┃ 자동화와 오토피아 ┃ 사랑 대 사랑
2. 디지털 리비도 도시
동서양의 욕망혁명 ┃ #화웨이전쟁과 리비도적 클릭 ┃ 클릭당 보수의 쾌락 ┃ 클라우드 욕망 ┃ 욕망 선거 ┃ 마지막 넘기기에 반하는 사랑 ┃ 던져보기―붉은 웨어러블: 노동자계급을 위해 스마트워치를 정치화하기
3. 시뮬레이션과 자극: 게임부터 포르노까지
연애 시뮬레이션의 역사 ┃ VR 포르노와 헤드셋 속 욕망 ┃ 알고리즘과 딥페이크 ┃ 온라인의 복화술사들 ┃ 분열된 욕망들 ┃ 던져보기―정치적 연애 시뮬레이션: 〈플레이폴〉
4. 연결의 방법: 은유 대 환유
욕망 디스토피아 ┃ 리비도적 스플린터넷 ┃ SMV: 성적 시장 가치 ┃ 섹스팅학: 일탈과 이미지 게시판 ┃ 던져보기―환유적 매칭: 계급 연대를 위한 연애 시뮬레이션
결론: 레디 워커 원
욕망의 이론들 ┃ 공짜 혹은 자유 ┃ 욕망의 미래
옮긴이 후기
찾아보기
미주
누구의, 누구에 의한, 누구를 위한 욕망혁명인가
현대 디지털 자본주의 체제가 인간의 감정을 지배계급의 이익에 맞춰 ‘조작’하고 ‘생산’해내는 데 특화된 체제라는 비판적인 지적은 널리 통용되고 있다. 앨피 본은 그에 대해 더욱 깊숙하게 파고들어, 이를 가능케 하는 수단은 바로 “관계, 감정, 일상 그리고 사랑(애정”의 “게임화”라고 주장한다. 저자가 말하는 “게임”은 ‘전자오락 아케이드’, ‘시뮬레이션 오락’, ‘VR 체험’ 등으로 대표되는 말 그대로의 ‘게임’이다. 지금의 현실 세계에서 매일매일 새로 태어나는 ‘게임 문명’에 대한 핍진한 체험을 바탕으로, 저자는 기술이 제공하는 개인적이고 ‘노예적인’ 욕망과 쾌락을 어떻게 집단적이고 긍정적인 ‘주체적인’ 정치적 힘으로 변화시킬지 사유하기 위해서 먼저 체제의 실체를 파악하고 그로부터 전복 지점을 발견해야 한다고 말한다.
1장(데이터 러브에서는 오케이큐피드 일화를 시작으로 ‘자료 그 자체’에 배어 있는 배제와 위계화의 논리를 짚는다. 현대의 게임 아케이드라고 할 만한 스마트폰의 세계는 욕망, 반응, 보상을 자극함으로써 끊임없이 인간을 재구성한다. 큰 맥락에서 보자면, 이미 수많은 자동화와 게임화의 기제가 (챗GPT 훨씬 이전부터 인간의 행동과 감정의 변화에 개입해왔고, 그러한 맥락에서 중요한 것은 “인공사지”가 얼마나 우수한가가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해 아는 것이다.
2장(디지털 리비도 도시에서는 동서양에서 공히 진행되고 있는 스마트 디지털 혁명을 시작으로 ‘클라우드적 사고’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가 보기에 평면적인 이념의 눈으로는 디지털 세계를 독해해낼 수 없으며, 중첩된 입체적 이미지로 세계를 바라볼 때 진정한 실체를 파악할 수 있다. 이는 디지털 자본주의가 SNS를 통해 발행하는 리비도적 경험으로서의 클릭이 “인위적인 통화”가 되어 무차별 양적 완화를 진행 중인 것을 뜻하며, 욕망할 만한 것을 자연스레 인간에게 심어 마치 자발적인 것인 양 인간의 행동과 경로를 설정하는 자율주행 차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