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앞섬과 뒤섬이 어울려서 지금
가야산의 거목 성철 큰스님
공부에는 추상같았던 혜암 큰스님
절구통 수좌라 불렀던 법전 큰스님
언제나 자상하셨던 나의 스승 월암 스님
고고한 수행자 여연 스님
백세지사(百世之師의 어른 혜남 스님
선승의 향기 함현 스님
신심 제일 관암 스님
삼무(三無의 수행자 원철 스님
우리 시대의 은자(隱者 설곡 스님
영원한 운수납자 청암 스님
결코 시샘할 수 없는 수행자 오성 스님
지치지 않는 열정 성원 스님
소탈한 여백을 지닌 도영 스님
운동을 수행처럼 하는 상법 스님
심 목사라 불리는 향산 스님
2장 따뜻한 눈길 행복한 동행
감성의 목소리 성전 스님
잔잔한 가르침을 주는 불굴 스님
미소가 아름다웠던 성안 스님
모나지 않고 둥글둥글한 수보 스님
달콤한 인생을 살고 있는 설몽 스님
무궁무진한 이야기 보따리 지묵 스님
노래 잘 부르는 태경 스님
지금도 그리운 이 덕문 스님
눈웃음이 아름답던 혜우 스님
묵언하며 효심 깊은 환기 스님
바람 같은 수행자 동은 스님
만화 즐겨 보는 낭림 스님
팔방미인의 수행자 도일 스님
열정과 탐구의 소유자 도후 스님
도반이라는 이름의 선지식 일선 스님
산사의 정원을 가꾸는 여경 스님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도를 높이는 현진 스님의 따뜻한 문장
“문득 돌아보니, 늘 그곳에서 나의 삶을 응원하고 있었다”
충청북도 청주 마야사에서 산사를 가꾸며 꽃과 바람이 들려주는 자연의 법문을 펴고 있는 현진 스님은 예나 지금이나 ‘글’을 곁에 두고 산다. 이번에는 사람에 관한 책을 펴냈다. 출가한 이후 지금까지 만나고 헤어졌던 스승 및 도반에 관한 이야기이다. 성철 큰스님, 혜암 큰스님, 법전 큰스님, 월암 스님, 여연 스님, 혜남 스님 등 스승님들부터 관암 스님, 함현 스님, 설곡 스님, 성안 스님, 동은 스님, 일선 스님 등 저자의 삶 속으로 들어와 만나고 헤어졌던 도반들까지. 이들과 얽힌 사소하거나 묵직한 이야기들을 때로는 회고식으로, 때로는 현재진행형으로 풀어내고 있다.
우리는 비슷한 에너지를 지닌 사림들끼리 자주 만나고, 그들과 행복한 에너지를 주고 받는다. 저자는 이들과의 수행담을 통해서 40년 출가의 길을 돌아보고자 했다. 그 어떤 이든 저자의 허물을 돌아보게 하는 역할을 했으며, 따스한 정을 나누었고, 가치관에 변화를 주었다. 책은 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의 향기를 각각 품고 있다.
하지만 시간은 유한하고 소중한 이들과 어울릴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책은 아주 단순한 가르침을 일러 준다. “더욱 뜨거운 심장으로 벗들과 이웃을 사랑하라.” 그리운 이에게는 자주 안부를 묻고 친교의 모임은 미루지 말기를. 저자는 다음 생에도 이들과 동행하며 출가의 길을 걸어가고 싶다고 말한다.
책 속에서
여연 스님에게 붙는 수식어가 수없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스님의 진짜 이름표는 청정하고 고고한 수행자다.
“깨달음의 길이 아득하고 높기만 하지만 절망감과 좌절감도 중요하고 의미 깊다. 그것을 통해 수행자는 새로운 길을 찾기 때문이다.”
나에게 던져 준 이 법문이 스님 생애를 관통하는 문장 같아서 내 가슴에 오래 남았다.
---「청정하고 고고한 수행자 여연 스님」중에서
몇 해 전 내가 충청북도 청주의 시골 지역에 작은 거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