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누군가를 알아봐 줄 때
일어나는 기적!
어찌 된 일인지 북극곰이 낯선 도시에서 헤맵니다. 자신이 살던 북극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곳저곳을 누비며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보지만 소용없어요. 다들 핸드폰을 보며 이동하느라 바쁘니까요. 어디론가 급히 걸어가는 사람들, 카페에서 음료를 내어주느라 바쁜 점원, 심지어 안내 창구의 직원조차 지하철 노선도만 내어줄 뿐 곰에게 어디로 가는지 묻지 않아요. 곰에게 눈길을 주고 도와주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집으로 돌아가려는 곰은 지하철 노선도에서 북극을 찾으려다 포기합니다. 다른 사람들을 따라 무작정 다가오는 지하철에 오르지요. 하지만 갈수록 집으로 가는 길 같지 않아요. 곰은 과연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안녕, 곰아?”
마음을 녹이는 따뜻한 인사
막막한 순간, 드디어 누군가 곰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다정히 인사를 건넨 건 조그마한 아이였어요. 집에 가자던 아이를 따라간 곰은 자기 집이 아니란 것을 알고 시무룩해하지요. 하지만 아이는 곰에게 따뜻한 음식과 옷을 베풀고, 책을 읽어줍니다. 곰에게 맞는 것은 아니지만요. 그러다 곰은 우연히 북극을 다룬 그림책을 발견합니다. 그림책으로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에 사는지 아이에게 알려 주지요. 그러자 아이는 곰의 말에 귀 기울이고, 곰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계획을 세워 도와줍니다. 곰이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과는 달랐지요. 마침내 도시를 떠난 곰은 북극에 잘 도착했을까요? 도시에서 길을 잃었던 경험은 곰에게 어떻게 기억될까요?
도시에서 헤매는 북극곰과 아이의 따뜻한 우정
마지막 책장을 넘기면, 곰이 아이의 집에서 지내는 동안 곰과 아이가 함께 찍은 사진들이 보입니다. 비록 길을 잃고 막막했던 곰이지만 그 순간들만큼은 행복해 보이지요. 북극이 고향인 곰에게 높은 건물이 빽빽한 도시는 무척 차갑고 무서웠을 수 있지만, 길 잃은 자신을 알아보고 인사를 건넨 아이 덕분에 외롭지 않았습니다. 곰에게 의지가 되는 동시에 집을 찾아준 건 능력 있고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