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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명화로 읽는 러시아 로마노프 역사 -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4
저자 나카노 교코
출판사 한경arte
출판일 2023-05-30
정가 16,000원
ISBN 9788947548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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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노프 가계도
로마노프 왕조 영토 확대도

러시아 황금기의 상징, 로마노프가
제1장 바실리 수리코프, <대귀족 부인 모로조바>
제2장 샤를 폰 슈토이벤, <표트르 대제의 소년 시절 일화>
제3장 니콜라이 게, <알렉세이 황태자를 심문하는 표트르 대제>
제4장 샤를 앙드레 반 루, <엘리자베타 여제>
제5장 콘스탄틴 플라비츠키, <타라카노바 황녀>
제6장 비길리우스 에릭센, <예카테리나 2세의 초상>
제7장 니콜라 투생 샤를레, <러시아에서의 철수>
제8장 조지 다웨, <알렉산드르 1세>
제9장 일리야 레핀, <볼가강의 배 끄는 인부들>
제10장 야마시타 린, <그리스도의 부활>
제11장 보리스 쿠스토디예프, <황제 니콜라이 2세>
제12장 옐레나 클로카체바, <라스푸틴>

맺으며
주요 참고 문헌
연표
이 책에서 다룬 화가들
17세기 미하일 로마노프부터 20세기 니콜라이 2세까지
명화를 보면 역사가 읽힌다!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스토리텔링 명화 수업

합스부르크 가문의 원류가 오스트리아가 아니라 스위스의 호족이었던 것처럼, 로마노프 가문의 시조도 사실 러시아 태생이 아니다. 14세기 초 프로이센 땅에서 러시아로 이주한 독일 귀족 코빌라 가문이 아들 대에서 코시킨 가문으로 성을 바꾸고, 그 5대손인 로만 유리예비치가 자신의 이름 ‘로만’을 바탕 삼아 로마노프 가문으로 다시 변경한 것이 그 시초다.

로마노프 왕조의 첫 차르는 미하일 로마노프다. 그는 열일곱 번째 생일 전날인 1613년 7월 11일, 마지못해 왕좌에 앉았다. 자신이 왜 선택됐는지 알고 있었고 앞으로 수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으리라는 것 역시 절실히 느끼며 치른 대관식이었다. 합스부르크 가문의 시조 루돌프 1세가 55세에 신성로마 황제로 선택됐을 때와 매우 유사한 상황이었다. 루돌프와 미하일은 배후의 실세들에게 어차피 무능한 인간이고 꼭두각시 삼기에 적절하니 적당히 쓰다 버리면 된다며 업신여김을 당하면서도, 엄청난 끈기와 저력을 발휘하며 운명이 선사한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았다. 미하일은 왕위에 오른 뒤 러시아정교회와의 제정일치로 전제정치의 유지 및 강화를 도모했으며, 그의 치세 32년 동안 농노제와 신분제가 승인되어 중앙집권이 강화됐다. 명실상부 근대국가로서의 초석을 다진 미하일 로마노프 이후 국민들은 로마노프가를 완전히 받아들여 20세기 초 러시아 제국이 멸망할 때까지 로마노프 왕조가 러시아를 통치했다.

샤를 폰 슈토이벤의 〈표트르 대제의 소년 시절 일화〉는 1682년 총병대가 일으킨 반란에서 살아남은 표트르 대제 모자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폭동의 한가운데서 죽음의 문턱에 선 여성과 소년. 왼쪽에는 호위병의 시체, 멀리 뒤쪽으로는 창과 검을 맞대며 싸우는 남자들이 보이며, 코앞에는 침입자가 다가오고 있다. 한편 여성의 의복을 통해 그녀가 고귀한 신분임을 알 수 있다. 흰색 바탕에 검은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