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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제자리를 찾습니다 - 국민서관 그림동화 270 (양장
저자 막스 뒤코스
출판사 국민서관
출판일 2023-05-12
정가 14,000원
ISBN 9788911129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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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주는 자연
주차장에 밀린 현실

마음이 힘들고 울적할 때면 사람들은 산이나 바다 같은 곳을 찾는다. 휴식과 치유에는 자연만 한 존재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자연은 돈의 논리 앞에서는 힘없이 가장 먼저 사라지고 만다. 할아버지는 오랫동안 연못을 정성껏 가꾸고 돌본다. 연못도 할아버지 옆에 머무르며 말벗이자 반려가 되어 준다. 연못은 단순히 물이 고여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세계를 이루고 있다. 연못 안에는 개구리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올챙이가 헤엄치고 위에는 생명력이 강한 연꽃도 피어 있다. 연못의 하늘에는 잠자리와 나비, 풀벌레들이 뛰논다. 할아버지는 연못 식구들까지 살뜰히 챙기며 연못이 사라지지 않게 돌본 것이다.

하지만 땅 주인이 나타나 주차장을 짓는다는 말에 모든 게 무너진다. 도시에서 주차장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다. 주차장이야말로 땅의 가치를 가장 높게 매기고 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차장과 대비하여 연못은 사라져도 문제 되지 않는다는 경제적 가치 앞에, 할아버지와 연못은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고 만다. 다행히 할아버지는 연못을 돌돌 말아 함께 다닐 수 있었지만, 연못은 어디를 가도 환영받지 못하고 거듭 쫓겨난다. 학교에서 아이들은 좋아했지만, 교장 선생님은 연못이 있으면 모기가 꼬인다나. 연못을 둘 자리를 알아보러 시청에 가자 쓰레기통에 버리라는 답을 듣고 마음에 상처만 남는다. 쇼핑센터에는 관상용 식물이 있으니 연못이 꽤 잘 어울릴 것 같았지만 구경하기 바쁜 사람들에게 연못은 거치적거리기만 한다. 영롱하던 연못은 점점 색을 잃고 크기도 물웅덩이처럼 작아진다. 사람들이 많은 곳이나 누구나 편히 이용하는 장소들이 나오지만, 연못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곳인 걸까, 번번이 내쫓긴다.

당신은 제자리에 있나요? 인생에 제자리는 어디일까요?
온전한 나의 자리를 찾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막스 뒤코스는 이 책에서 노인이 겪는 문제를 꼬집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노인 인구의 비율은 증가하고 있지만 사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