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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신화의 식탁 위로 : 레비-스트로스와 함께하는 기호-요리학
저자 오선민
출판사 북드라망
출판일 2023-07-20
정가 19,000원
ISBN 9791192128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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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프롤로그: 먹텔링의 기원을 찾아서
전천당의 비밀 | 신의 음식으로 죽다

1. 『신화학』, 기호-요리학
신화, 자연과 문화의 매개
신화학, 인류 무의식의 탐구
기호, 신화의 언어
구조, 대칭성 모색 장치
식사, 문화 제작술

2. 이야기는 불로 익힌다
자기 변용의 화염
불의 인류사 | 주어야 받는 불 | 불값은 목숨값
운명을 요리하는 기술
절제, 다채로운 삶을 여는 지혜 | 겸손, 차이를 존중하는 능력

3. 편식된 식재의 생태학
꿀: 반(反신석기 혁명과 화전(火田의 상상력
양의성과 주기성 | 벌의 채집 예찬 | 농경의 피, 눈물

옥수수: 축적을 경계하는 재배 윤리
잉여 생산, 청년을 노인으로 만드는 저주 | 농부, 곡식의 말을 듣는 자 | 농사, 공손한 의사소통

야생돼지: 고기를 먹으면 고기가 되리니
남아메리카의 다자연주의 | 사냥꾼, 자연의 중재자 | 육식, 타자의 자기화

사람: 우리는 모두 식인종이다
자연사(自然死란 없다 | 식인, 타자의 자기화 | 아무개의 누구로 먹히고 또 먹히기

4. 식구 되기의 어려움
친족의 기본 구조
아버지가 아니라 외삼촌이다 | 혼밥은 없다, 친척을 만들자

가족, 증여의 회로
부부의 세계, 선물의 세계 | 질병을 주고 치유를 받다

나르시시즘을 넘어 네트워크로
소녀와 ‘거리의 파토스’ | 딸아, 인연의 실을 짜라 | 며느리야, 관계를 낳아라

에필로그: 청소하기의 인류학

참고 도서
▶지은이의 말

동화의 뿌리가 되는 옛이야기를 읽게 되면서 먹기의 문제와 다시 만났습니다. 레비-스트로스가 『신화학』에서 소개하는 무문자(無文字 사회의 기원담들은 예외 없이 먹고 먹히는 일, 그리고 누가 요리할 것인가의 주제를 고민하고 있어서 놀라웠습니다. 그러자 ‘빨간 모자의 간식 바구니’라든가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 집’이라든가, ‘호랑이에게 떡을 준 할머니’라든가, 여전히 음미되는 옛이야기 대부분이 ‘먹는다’라는 문제를 핵심 테마로 안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인류 무의식을 형성해 온 신화가 ‘먹기’를 줄기차게 탐구한 까닭은 무엇이었을까요? 인류는 먹는 이야기로 현실의 어떤 문제를 돌파했던 것일까요? (… 제 눈에 들어온 것은 무문자 사회의 신화입니다. 문자를 거절하는 사회는 인간이 먹어야 한다면 ‘관계’를 위해서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책에서 레비-스트로스가 소개하는 무문자 사회의 신화 몇 편을 분석했습니다. 레비-스트로스가 몇십 년에 걸쳐 연구한 『신화학』은 인류가 부단히 공생의 지혜를 발휘했음을 논증하는 책입니다. 최고의 공생법은 함께하는 식사에 있으며, 신화란 그 태도를 가르친다는 것이 책 전체의 주제입니다. 제가 시도한 것은 『신화학』 자체에 대한 해석은 아닙니다. 저는 ‘무엇을, 어떻게, 누구와 먹어야 하는가’라는 인류의 오랜 관심을 추적하면서 좋은 삶에 대한 신화적 지혜를 해석해 보려 했습니다.

▶신화의 식탁 위로 지은이 오선민 선생님 인터뷰

1. 선생님의 전작 『슬픈 열대, 공생을 향한 야생의 모험』이 인류학의 고전으로 일컬어지는 레비-스트로스의 『슬픈 열대』를 새롭게 소개하신 책이었습니다. 이번 『신화의 식탁 위로』는 부제가 ‘레비-스트로스와 함께하는 기호-요리학’인데요, 기호-요리학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신화의 식탁으로 가는 길을 왜 레비-스트로스와 함께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사람들은 왜 이야기하기를 좋아할까?’ 이것이 저의 출발점입니다. 어떤 이야기라도 하는 맛이 있지 않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