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긴이의 글
영문판 서문
서장 역사를 없애 버릴 것인가?
01장 과거에 대한 역동적 관계로서의 역사
02장 역사와 사회적 실천
- 기성 체제의 진영에 있어서
03장 역사와 사회적 실천
- 민중 투쟁의 입장에서
04장 마르크스는 역사학자였는가?
05장 ‘과거에서 현재로’, 관계의 역전
06장 역사적 수사법의 잘못된 가정들
07장 역사 지식에 대한 사회학적 안내서
08장 4분법적 시대 구분의 함정들
09장 대작(大作 역사서에 대한 역사가들의 향수
10장 자본주의 이전 사회들은 공통적인 과정을 거쳐 왔는가?
11장 자본주의 : 역사의 거대한 통합자
12장 역사에 있어서 민족적 ‘소속’
13장 자연사와 사회사의 융합
14장 단기 지속과 장기 지속
- 역사에 있어서 연속성과 불연속성
15장 ‘위로부터’의 역사와 민초들의 역사
- 민중의 역할
16장 발전의 속도
- 역사의 오르막과 내리막
17장 역사에 있어서의 공간 차원
- 지정학(地政學
18장 역사의 껍질 깨기
- 범(汎학문적 접근법
19장 혁명을 위한 역사의 탐구
역사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으로부터 50년이나 거슬러 올라가 1970년대에 출간된 역사학자 장 셰노의 책을 이 시점에서 우리가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그 이유는 바로 셰노가 제시한 문제의식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 있기 때문이다. 셰노는 역사학의 학문 연구와 현실 정치에 대한 견해를 분리해 왔던 전통적 사고를 부정하고 있으며, 관념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구체적 현실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 사고는 시간의 흐름과는 반대 방향으로 ‘회귀적으로 작용’하며, 그것이 바로 역사의 존재 이유이다. 그리고 역사학의 역할은 미래로의 문을 활짝 여는 데 있다. 과거는 미래와 관련을 가질 때에만 중요한 것이며, 현실은 과거를 필요로 한다. 과거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현재에 의해서만 비로소 가능하다. 결국 역사 지식의 목적은 미래를 위한 우리의 실제적 행동이다. 역사는 역사학자들에게만 내맡겨지기에는 너무도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정치 권력을 매개로 역사를 왜곡하는 일들이 여전히 벌어지고 있으며, 역사 부정론자들의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 대한 절망이 깊어 갈수록, ‘역사에 대한 깊은 갈망’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솟아오르는 갈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현실 인식과 그에 따른 실천적 행동이 요구된다. 이 책은 민중의 역사 실천에 대한 갈망을 채워 주는 생수 역할을 할 것이다.
관계의 역전, 지배 권력을 위한 역사에서 민중을 위한 역사로!
프랑스의 역사학자 장 셰노가 이 책을 쓴 목적은 현실에서 진행 중인 다양한 저항 세력들의 투쟁을 격려하고, 억압적 지배 체제가 만들어 놓은 역사적 지식을 거부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역사를 역사학자들의 영역으로 국한시키지 않고, 민중이 ‘역사의 창조’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을 고양시키기 위함이었다. 역사를 모르면 현실 세계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