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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아빠랑 나랑 달라도 너무 달라 - 알맹이 그림책 66 (양장
저자 이만경
출판사 바람의아이들
출판일 2023-08-15
정가 18,800원
ISBN 979116210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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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한 일터에서 돌아와 휴일이면 잠만 자는
세상의 모든 아빠들에게 바치는 그림책

『아빠랑 나랑 달라도 너무 달라』는 장마철이나 태풍이 불어오는 시기, 꾸물꾸물한 날씨를 꼭 빼어닮은 그림책이다. 연필화를 바탕으로 일부분이 푸른색으로 채색된 그림은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어 있고 간간이 습한 바람이 불어오는 날씨를 온몸으로 감지하게 만든다. 그리고 아빠와 아이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밖에 나가서 놀아도 되는 이유를 찾는 동안 빗방울이 모여 파랑색 물웅덩이가 되고 아빠와 아이의 빨간 우비는 아이의 놀고 싶은 강렬한 욕망을 드러내준다. 그리고 페이지를 넘길수록 색깔이 하나씩 더해지고, 방 안에 널브러져 있던 장난감 인형들이 상상 속 모험의 길동무가 되는 동안, 그림책 페이지마다 조금씩 온기가 찾아드는 느낌이다.

비 오는 날만큼 아이와 어른의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때가 또 있을까. 어른들에게 장마철이 축축하게 바짓단이 젖고 우산에서 흘러내린 빗물 때문에 사방이 지저분해지는 계절이라면 아이들에게는 그저 밖에 나가서 놀 수 없는 답답한 시절일 뿐이다. 어떻게든 밖에 나가서 놀 수 있다면 비바람과 천둥번개는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을 것이다. 『아빠랑 나랑 달라도 너무 달라』는 어른과 아이, 부모와 자녀, 아빠와 딸이 갖고 있는 생각과 감정, 욕망의 차이를 드러내주는 동시에 아빠가 조금씩 아이에게 설득되어 가면서 아이의 세계가 품을 넓혀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손가락 하나 까닥하기 힘들 만큼 힘들 때도 기운을 내 아이를 돌보고 힘껏 놀아주는 엄마 아빠의 이야기란 얼마나 보편적인지. 그리고 이 보통의 풍경이 전해주는 건 결국 아이와 아빠 사이의 애정과 유대감이다.

오랫동안 돌봄과 재생산 노동은 여성의 몫이었고, 아빠들은 어쩌다 잠깐 아이와 놀아주는 것으로 아이의 짧은 유년 시기를 흘려보내곤 했다. 가부장 사회에서 수많은 남성이 나이들어 가족으로부터 소외되는 것은 필연적인 결과이기도 했다. 지금은 예전에 비해 남성의 육아휴직이 증가하고 아이 돌봄을 전담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