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해파랑길 첫 번째 구간
014 부산에서 시작한 도보 답사 ~첫째 날, 2월 22일
022 청량한 파도 기장으로 ~이틀째, 2월 23일
031 울산에서의 해맞이 ~사흘째, 2월 24일
043 경주에 접어들다 ~나흘째, 2월 25일
052 주상절리 지나 다다른 포항 ~닷새째, 2월 26일
066 유배객의 땅 포항 ~엿새째, 2월 27일
079 맹호의 기상 호미곶 ~이레째, 2월 28일
095 화진리 경계에 이르다 ~여드레째, 2월 29일
110 동쪽에서 끝나는 땅 영덕 ~아흐레째, 3월 1일
125 울진에서의 마무리 ~열흘째, 3월 2일
2장 해파랑길 두 번째 구간
136 후포에서 다시 시작 ~열하루째, 4월 12일
158 경상도의 마지막 마을 ~열이틀째, 4월 13일
174 강원도 삼척에 이르다 ~열사흘째, 4월 14일
3장 해파랑길 세 번째 구간
186 동해에서 다시 만나다 ~열나흘째, 5월 3일
200 새로운 비경 정동진 ~열닷새째, 5월 4일
228 허균의 고향 강릉 ~열엿새째, 5월 5일
4장 해파랑길 네 번째 구간
238 주문진에서 통일전망대까지 ~열이레째, 6월 6일
257 설악산 넘어 큰 나루 거진 ~열여드레째, 6월 7일
272 모래가 울고 해당화 피는 화진포 ~열아흐레째, 6월 8일
277 걸어가고픈 땅 북녘 해파랑길 ~2년 뒤, 5월 3일
동해 바닷가를 따라 걷는 길에서 만나는
우리 문화와 역사의 순간들
『해파랑길 인문 기행』은 저자가 2008년 지금의 해파랑길을 걸었을 때의 기록이다. 저자는 동해안의 바닷길을 걸으며 길 곳곳에 숨겨진 문화 역사적 흔적들을 발견해 소개해 준다. 울산의 처용바위를 지나며 『삼국유사』 속 처용 전설을, 치술령에서는 박제상의 이야기를 풀어주고, 문무왕 수중릉에 얽힌 문헌 기록과 대조하며 실제 전경을 묘사한다. 호미곶에서 비롯된 형국론뿐만 아니라 포항의 연오랑 세오녀 전설과 이 설화가 상징하는 바가 무엇인지도 밝혀준다. 지금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국가 지질공원이 된 경주 읍천리의 주상절리를 최초로 발견하기도 하고, 이문열 등 고전 작품의 배경이 된 곳에서 잠시 땅의 호흡을 느끼며 쉬어가기도 한다. 동학의 1대 교주인 최제우의 이야기와 신돌석 의병장의 영해민란이 벌어진 역사의 무대를 조명하고, 정약용 형제의 유배지, 허난설헌과 허균의 생가, 신라 화랑들의 순례길까지 동해안 바닷길을 따라 남아 있는 문화유적지를 살펴본다.
현재의 동해안과 과거의 길이 만나는 자리
한 번쯤 걸어봐야 할 해파랑길
저자는 우리나라의 잊힌 길을 찾아 걷고 지역과 지명에 숨겨진 이야기를 소개해 주며 길이 갖는 의미를 더욱 넓혀나간다. 현재 해파랑길을 걸으면서 역사적 순간들이 깃든 곳을 지나쳐 가도 그곳에 얽힌 이야기를 다 알지 못한다면 그저 단순한 길이라고 생각하게 마련이다. 『해파랑길 인문 기행』에서는 21세기 동해안의 풍광을 담은 사진들과 더불어 저자가 이야기해 주는 우리 민족의 역사적 순간들이 한데 합쳐지며 또 다른 풍경을 자아낸다. 만약 해파랑길 걷기 여행을 계획 중에 있다면, 『해파랑길 인문 기행』과 함께 떠나보자. 현재 트레일 코스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은 북녘 땅에서의 기록까지 엿볼 수 있다. 혹은 해파랑길 완주를 마친 이라면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길을 걷는 나그네로서의 감정에 공감하고, 이전에는 다 알지 못했던 길의 의미를 새롭게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