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는 자연을 지키는 작은 영웅이 되고자 하는 스무 명의 아이들이 등장한다. 언어의 차이만큼이나 서로 다른 문화와 자연 환경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은 오늘날 자신의 나라에서 볼 수 있는 환상적인 자연 풍경이나 동식물을 자랑스럽게 소개하거나 자부심 넘치는 목소리로 새로운 자연 친화적 기술을 자랑한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사라져가는 자연의 보물에 안타까워하고 자연 환경을 망치고 있는 사람들의 행동에 불끈한다.
그 끝에는 아이들이 저마다 자신의 자리에서 자연과 조화롭게 살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들이 제시된다. 네덜란드의 에밀리는 휴일마다 가족들과 쓰레기 낚시를 하러 다니고, 알래스카의 조슈아는 다친 새를 구출하기 위해 주말마다 새 구출 교육을 받는다. 자신이 만든 사슴 쉼터에 방문할 사슴 가족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다음 봄에는 어떤 꽃이 필지 궁금해하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텃밭을 정성스레 돌보기도 한다.
각국의 다양한 환경만큼이나 개성 있는 방식으로 자연과 조화롭게 사는 어린이들, 어른 못지않게 지구를 위해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어린이들, 자연을 보고, 듣고, 맡고, 느끼는 아이들은 지구를 단순히 자신이 살아가는 배경이 아니라 하나의 생명체로서 존중하고 대우하고 있다.
다정하고 시적인 글, 환상적인 그림, 상세한 단어 설명으로 이루어진 대장정의 세계 여행을 끝내고 나면 독자 역시 지구에게 다음과 같은 인사를 건넬 수 있을 것이다. “안녕, 내 친구 지구.”
책 속에서
나는 자연에 보답할 수 있다는 사실이 뿌듯해. 자연은 늘 우리에게 베풀잖아. 나무들 덕분에 땅은 물을 저장할 수 있고, 다시 비옥해지지. 나무들이 잘 자라게 하는 비법이 뭐냐고? 나무들에게 말을 걸고 손가락 끝으로 쓰다듬어 주면 돼.
행복해지기 위해서 대단한 게 필요한 건 아니야. 그냥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기만 하면 되거든. 빙하가 녹는 걸 막을 수 없다면, 오염시키는 일을 피하면 돼.
벌써 상상이 돼. 나뭇잎 사이로 부는 바람과 흉내지빠귀